미국 농업 때리는 중국, 경기침체도 감내한다는 트럼프‥무역전쟁 격화 (2025.03.10/뉴스데스크/MBC)

리포트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달리지 않았습니다.

캐나다, 멕시코 정상들과는 달리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도 하지 않고, 예고한 대로 두 번째 관세 보복을 시행했습니다.

대상은 미국산 농축산물로 닭고기와 밀, 옥수수 등 29개 품목은 15%, 돼지고기와 소고기, 수산물, 과일 등 711개 품목은 10%의 관세가 부과됩니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미국산 농축산물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인데, 트럼프의 지지층이 되는 미국 농촌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은 자국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중국은 또 캐나다산 농산물과 육류 등에 추가 관세를 물리기로 했습니다.

앞서 미국과 협상을 앞둔 캐나다가 중국산 전기차와 철강 제품에 관세를 물린 것에 대한 대응인데, 중국 관영언론은 "캐나다가 미국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내려고 반중 입장을 내세웠지만, 미국으로부터 51번째 주라는 모욕을 들었다"고 꼬집었습니다.

중국의 맞대응에 트럼프 대통령은 별일 아니라는 듯 반응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원래 중국의 반응은 아주 강경했어요. 제가 '이게 다 뭐야'라고 했을 정도죠. 하지만 그런 강경한 대응은 철회됐어요. 알고 있죠?"

관세 부과로 미국이 수억달러를 벌어들여 부자가 될 거란 주장을 반복했고, 다음달 2일부터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를 강행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해서는 '전환기가 있을 것'이라며, 처음으로 경기침체 가능성을 인정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미국 FOX 뉴스 인터뷰, 현지시간 9일)]
"그런 것을 예측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매우 큰 일이기 때문에 전환기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하고 있어요."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분위기 속에 미중 간 대화나 협상의 움직임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