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하나은행이 삼성생명을 제물로 3연승을 질주했다.
하나은행은 7일 홈 경기장인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63-60으로 승리했다.
막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하나은행은 시즌 8승(18패)째를 올렸다. 이날 하나은행의 승리로 공동 4위권과의 승차가 1.5경기로 좁혀지면서 봄농구 막차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반면 3연패에 빠진 삼성생명은 15승 11패를 기록하며 3위 자리에 머물렀다.
김정은은 20득점 8리바운드를 책임지며 베테랑의 다운 활약을 펼쳤다. 김시온은 12득점 5리바운드, 정예림은 10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승리를 도왔다.
삼성생명에서는 배혜윤이 17득점 11리바운드 2블록, 이해란이 13득점 12득점으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조수아도 14득점으로 공격에 힘을 더했지만, 하나은행의 기세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하나은행은 1쿼터부터 상대를 압도했다. 경기 초반 삼성생명이 이해란의 연속 득점으로 치고 나가자, 하나은행이 정예림과 이시다 유즈키의 2점슛으로 반격했다.
삼성생명이 이해란의 마지막 득점 이후 4분이 넘는 침묵을 이어가는 사이, 김시온의 3점슛이 적중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어서 박진영의 속공과 이시다 유즈키의 자유투까지 모두 성공하면서 하나은행이 17-8로 크게 앞선 채 1쿼터가 끝났다.
2쿼터 하나은행은 골 밑을 지배하며 흐름을 이어갔다. 쿼터 시작 직후 김아름에 3점을 허용한 하나은행은 곧이어 터진 양인영의 페인트존 득점으로 다시 달아났다. 이후 양 팀의 공격이 지지부진하며 잠시 소강상태가 됐다. 하지만 이내 김정은, 박진영, 양인영의 연속 득점을 올렸고, 상대 파울로 자유투까지 얻어내면서 32-18로 전반을 마쳤다.
삼성생명은 3쿼터가 시작되자 추격을 개시했다. 전반 동안 조용했던 배혜윤이 13득점을 몰아내며 바짝 추격했다. 이후 김아름의 2점까지 나오며 40-38, 턱밑까지 추격했다.
역전 위기에 몰리자 캡틴 김정은이 힘을 냈다. 하나은행은 김정은이 쿼터 종료 4초 전 상대의 수비벽을 뚫고 앤드원 플레이를 따내면서 43-38로 3쿼터를 매듭지었다.
4쿼터 초반 하나은행은 김정은의 연속 2점슛과 김시온의 3점슛을 더해 50-40까지 도망갔다. 그러나 차츰 격차를 좁혀가던 삼성생명이 조수아의 연속 3점슛으로 52-52,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배혜윤의 2점과 조수아의 자유투 한 방까지 나오며 점점 삼성생명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하나은행이 패배 위기로 몰리자 김정은이 다시 한번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정은의 천금 같은 동점 3점슛이 림에 꽂히면서 양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은 더욱 치열했다. 경기 초반 슛을 하나씩 주고받은 후, 삼성생명이 조수아의 3점포로 리드를 되찾았다. 그러자 하나은행은 김정은의 3점포로 맞불을 놓으며 재역전했고, 이어서 김시온의 돌파 득점까지 폭발하며 63-60까지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하나은행은 마지막까지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기분 좋은 3연승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