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론소 눌러 앉힌 메츠, 다저스와 맞먹는 상위 타순 완성
이번 오프시즌 팀을 찾지 못했던 거포 피트 알론소가 원소속팀인 뉴욕 메츠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시각 2월 6일, 현지 다수의 언론을 통해 알론소와 메츠가 2년 5,400만 달러(약 784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은 것이 발표됐다. 계약금은 1,000만 달러(약 145억 원)였으며, 올 시즌에는 2,000만 달러(약 290억 원)를 연봉으로 수령하게 된다. 게다가 2025시즌이 끝난 뒤 옵트아웃을 실행할 수 있는 권리도 보장받았다. 옵트아웃을 실행한다면 새로운 계약을 구단과 체결하거나 자유계약대상자로 다시 한 번 초대형 계약에 도전할 수 있다.
알론소는 리그를 대표하는 슬러거 중 한 명으로, 지난 2023시즌이 끝난 직후 메츠로부터 무려 7년 1억 5,800만 달러(약 2,294억 원)의 연장계약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알론소는 이보다 더 좋은 계약을 오퍼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거절했다.
결국 그때 했던 그 결정이 알론소에게는 패착이 되고 말았다. 특히, 이번 2024시즌에서는 162경기에 출전해 146안타 34홈런 88타점 91득점 타율 .240으로 상당히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2019년에 빅리그에 데뷔한 이래 단일 시즌 가장 적은 홈런과 낮은 장타율을 기록한 것이다. 이 모습을 본 많은 팀들이 알론소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줄이면서 이번 스토브리그 동안 다른 거포 옵션을 선택했다.
알론소는 2019년 데뷔 시즌에 무려 153안타 53홈런 120타점 103득점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과 홈런왕에 올랐던 선수다. 지난 2022시즌에는 40홈런 131타점 95득점으로 내셔널리그 타점왕이 됐다.
비록 지난 시즌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지만, 상당히 합리적인 비용에 알론소를 눌러 앉힌 메츠 입장에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엄청난 천군만마를 얻었다.
메츠는 기존의 주전 유격수인 프란시스코 린도어와 이번 시즌 천문학적 금액을 주고 영입한 후안 소토, 그리고 홈런왕 출신 알론소로 이어지는 1, 2, 3번 타순을 보유하게 됐다. 이는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의 강력한 우승 후보인 다저스의 상위 타선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오프시즌 동안 계약 문제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메츠와 알론소지만, 결국에는 양측 모두 만족할 정도의 계약에 합의하며 잡음을 비교적 슬기롭게 가라앉혔다.
소토와 함께 알론소까지 다시 팀에 합류시킨 메츠가 이번 시즌 어떤 목표를 설정했을지 벌써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