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가 레알 베티스로 이적한 후 두 경기만에 첫 골을 터뜨리며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레알 베티스는 8일(한국 시각)에 열린 2024-25시즌 라리가 23라운드 경기에서 셀타 비고에 2-3으로 패했다. 경기에서는 패배했지만, 안토니는 전반 10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하며 임대 이적 후 첫 득점을 올렸다. 이어 전반 22분 디에고 요렌테가 추가 골을 넣으며 베티스가 앞서갔으나, 후반에만 세 골을 내주며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결과와 별개로 안토니의 활약은 눈부셨다. 72분 동안 뛰면서 패스 성공률 76%(22/29), 유효 슈팅 2회, 정확한 크로스 1회, 리커버리 5회 등 공수에서 고른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라리가는 공식적으로 안토니를 맨 오브 더 매치(MOM)로 선정했다. 앞선 아틀레틱 빌바오전에서도 MOM을 받았던 안토니는 베티스 이적 후 2경기 연속 MOM에 선정되며 빠르게 적응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안토니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과 비교하면 극적인 반전이다. 2022년 여름 아약스에서 9,500만 유로(약 1,400억 원)의 이적료로 맨유에 합류한 그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보였다. 첫 시즌 44경기에서 8골 3도움을 기록했고, 두 번째 시즌에는 38경기에서 3골 2도움에 그쳤다. 특히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29경기 동안 단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결국 맨유는 올 시즌 안토니를 전력에서 배제했고, 지난달 26일 스페인 라리가의 레알 베티스로 임대를 결정했다. 계약에는 바이백 조항이 포함되지 않았으며, 맨유와 베티스가 급여를 분담하는 조건이 포함됐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에 따르면, 베티스가 안토니의 급여 84% 이상을 부담하며 일정 출전 경기를 채우지 못할 경우 페널티가 부과되는 조항도 있다.

맨유를 떠나자마자 활약을 펼치면서 안토니에게 ‘탈맨유 효과’라는 평가가 따라붙고 있다. 맨유에서 마지막으로 넣은 골은 지난 9월 EFL컵 반슬리전으로, 7부 리그 팀을 상대로 한 득점이었다. 이후 4개월간 골이 없었던 안토니는 베티스에서 단 두 경기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반전을 만들었다.

이적 후 안토니는 “베티스 팬들에게 감사하며, 모든 경기에서 100%를 쏟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베티스에서 연이어 좋은 모습을 보이며 기회를 얻고 있는 그가 라리가에서 완전히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