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지만, 당장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결별은 없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중하위권으로 추락하고, 컵 대회에서도 탈락하며 위기가 고조됐지만, 구단은 감독 교체를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11일(한국 시각) “토트넘은 감독 교체에 대한 어떠한 움직임도 없다”라며 “구단은 현재 성적에 만족하지 않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신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시즌 중 급격한 변화를 주기보다는 감독에게 반등의 기회를 더 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은 2024-25시즌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까지 리그 27경기에서 8승 3무 13패(승점 27)에 그치며 리그 14위까지 추락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공격적인 전술과 패스 플레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수비 불안과 부상 악재가 겹치면서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하위권 팀인 레스터 시티, 에버튼 등을 상대로 승점을 잃으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리그 성적뿐만 아니라 컵 대회에서도 성과를 내지 못하며 무관 위기가 현실화됐다. 토트넘은 지난 7일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에서 0-4로 대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어 10일 FA컵 32강에서 애스턴 빌라에 1-2로 패하며 탈락했다.
이제 남은 희망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뿐이지만, 여기에서도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 토트넘은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지만, 유럽 무대 경험이 풍부한 강팀들과의 경쟁을 앞두고 있어 어려운 도전이 될 전망이다. 만약 유로파리그에서도 탈락한다면, 토트넘은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연속 무관을 기록하게 된다.
토트넘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공격적인 전술이 긍정적으로 평가됐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경기력이 급격히 흔들리면서 전술적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수비적인 상황에서도 지나치게 공격적인 플레이를 고집하면서 실점이 늘어났고,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대체 전략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부 팬들은 “핵심 선수들의 부상도 문제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대응력이 떨어지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또한, 구단 출신 선수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커지고 있다.
현재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지지하고 있지만, 계속되는 부진 속에서 신뢰가 흔들릴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다가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은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토트넘은 오는 1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을 펼친다.
맨유 역시 올 시즌 부진을 면치 못하며 24경기에서 8승 5무 11패(승점 29)를 기록 중이다. 양 팀 모두 하위권으로 추락하며 위기를 맞고 있어, 이번 경기에서의 결과가 시즌 후반기의 향방을 가를 가능성이 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면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다음 경기에서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한다면, 토트넘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를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위기를 극복하고 팀을 정상 궤도로 돌려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