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정관장이 부산 KCC에 최다 연패를 안겼다.

정관장은 지난 10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KCC와의 홈 경기에서 KCC를 76-67로 눌렀다.

이로써 KCC 상대로 승리를 거둔 8위 정관장(14승 24패)은 7위 KCC(15승 23패)에 6연패를 안기고 격차를 1경기로 좁혔다. KCC는 2021-2022시즌 10연패 이후 3년 만에 최다 연패다.

디온테 버튼이 정관장을 승리로 이끌었다. 올 시즌 KCC 유니폼을 입고 시작한 버튼은 지난달 10일 캐디 라렌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정관장으로 이적했다. 버튼이 이적해 오면서 정관장은 승승장구하기 시작했고, 결국 이날 27득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하며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버튼은 중요한 순간에 적절하게 득점을 터트려 KCC의 추격을 저지했다. 4쿼터엔 3점포 2방으로 정관장의 공격을 이끌고 팀에 승리를 안겼다.

경기 종료 후 버튼은 "복싱이나 이종격투기 같은 경기였다. 피지컬했고, 불만족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재미있었다"며 불만족스러운 부분에 대해 "상대편이 되게 피지컬하게 나를 상대하는데, 나는 상대를 대할 때 그렇게 똑같이 못 해줬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승장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경기 마지막에 조금 위기가 있었지만, 디온테 버튼이 결정적일 때 잘 해줬다. 캐디 라렌에게 어느 정도 점수를 허용했지만 허웅, 이근휘 등 KCC 국내 선수들을 잘 막았다. 3점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며 "수비에서 에너지 레벨을 높였고,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컸던 게 승리한 요인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 여부에 대해 "확률을 말씀드리긴 어렵다. 난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선수들은 더 포기하지 않았다"며 "순위 경쟁팀과 맞대결에서 이겨야 한다. 확률보다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3년 만에 최다 연패를 기록한 KCC는 6위 원주 DB(16승 21패)와 격차를 1.5경기로 벌어졌다. 버튼의 트레이드 맞상대인 라렌이 24득점 20리바운드로 버튼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지만, 국내 선수로는 최준용(11점)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치며 패했다.

또한, KCC는 외곽슛 부진이 심각했다. 이날 15개를 던졌는데 단 1개도 들어가지 않았고, 결국 충격의 6연패를 맞이했다.

경기 후 전창진 KCC 감독은 "저도 그렇고, 선수들도 해법을 잘 못 찾는 것 같다. 우리가 수비를 잘하는 팀도 아닌데, 득점까지 나오지 않으면 상대를 제압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하며 3점 슛을 하나도 넣지 못한 것에 대해선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