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아무리 전체 1순위라도 이제 19살 먹은 신인 투수인데...

키움 히어로즈가 개막부터 위기에 빠졌다.

키움은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6대11로 패했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 개막 2연전에 이은 3연패.

패턴이 똑같았다. 방망이는 터진다. 5점, 7점, 6점을 냈다. 야심차게 선택한 외국인 타자 2명, 푸이그와 카디네스의 초반 타격감이 매우 좋다.

문제는 점수를 초반에 내도, 선발이 무너져버린다는 점. 3경기 13점, 11점, 11점을 줬다. 개막전 선발 로젠버그 8실점, 하영민 5실점(4자책점), 김윤하 8실점(7자책점)을 해버리니 아무리 방망이를 잘 쳐도 이길 수 없는 상황이다.

어찌됐든 하루 빨리 연패를 끊어야 하는 키움. 26일 선발은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특급 신인 정현우다.

기대감이 매우 크다. 이미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초고교급' 투수의 위용을 보여줬다. 구속이 그렇게 빠르지는 않지만, 변화구 구위와 제구가 훌륭하다. 어린 선수답지 않게 경기 운영도 수준급이다.

하지만 너무 부담이 큰 상황이다. 키움이 1승이라도 했다면 모를까, 개막 연패 상황에서 어깨에 너무 무거운 짐을 짊어졌다. 여기에 원정이고,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KIA다. 여기에 KIA 타선이 25일 경기를 하며 홈런 5방을 치는 등 완전히 살아난 모습을 보인 것도 정현우에게는 신경이 쓰일 요소다.

그래도 정현우와 키움에 그나마 위안이 될 수 있는 건 김도영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공-수의 핵 박찬호도 25일 경기에서 무릎을 다쳐 이날 결장이 유력하다는 것. 선수의 부상은 안타깝지만, 살아야 하는 키움 입장에서는 호재로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이다.

과연, 정현우가 위기의 키움을 구할 수 있을 것인가.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호투를 하고, 팀을 승리로 이끈다면 데뷔 시즌이 제대로 풀릴 수 있다. '난세의 영웅', 그렇게 스타가 탄생하는 법이다.

광주=김용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