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문동주까지 정상 컨디션 회복. 155km가 안나오면 명함도 못내미는 한화 이글스의 마운드 야구가 무섭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선발 투수로 복귀했다. 지난해 시즌 막바지에 어깨 통증으로 정규 시즌 일정을 조기에 종료했던 문동주는 시범경기 불펜 등판을 거쳐 2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당초 문동주를 시즌 초반 불펜 투수로 활용하거나, 2군에서 투구수를 늘린 뒤 1군에 합류하는 방안 등 여러가지를 고려했지만 최근 문동주의 컨디션이 워낙 좋았다. 다만 아직 투구수의 한계가 있어, 이날 LG전에서는 3이닝-50구 정도로 제한을 두고 등판했다.
하지만 문동주는 이날 지난해보다 훨씬 더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상대는 조직력이 대단한 LG 타선. 하지만 1회말 홍창기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이후 4회말 첫 타자 송찬의를 유격수 포구 실책으로 내보내기까지, 단 한명의 타자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4회 위기까지 넘긴 문동주는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수가 워낙 적었고 컨디션이 좋은 탓에, 김경문 감독은 문동주에게 5이닝을 맡겼고 삼자범퇴

로 이닝을 끝내면서 5이닝 1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이라는 완벽한 피칭을 한 후 내려왔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8km까지 찍혔다. 투구수는 61구에 불과했다. 다음 등판에서는 80구 이상을 노려볼 수도 있다.
한화는 KT 위즈와의 개막전 승리 이후 최근 4연패에 빠져있다. KT에게 끝내기 패배를 당한 후, 잠실 원정에서 LG에 3연전 스윕패를 당했다. 4연패로 홈 대전 신구장 개장식을 맞이하지만, 문동주의 컨디션 확인은 엄청난 호재다.
이미 강속구 투수들이 대단한 한화다. 최근 김경문 감독이 새 마무리 투수로 낙점한 김서현도 시즌 초반인데도 벌써 최고 158km까지 나오는 강속구를 뿌리고, 고졸 신인 정우주 역시 155km를 넘는다. 물론 정우주가 두번째 등판에서 쓴맛을 보긴 했지만,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구위와 경기 운영 능력을 가지고 있다.
비록 연패는 했지만, 한화는 개막 후 5경기에서 5점 이상 실점한 경기가 한번도 없었다. 연패 기간 동안에도 오히려 문제는 방망이였지, 마운드는 탄탄하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문동주까지 작년 이상의 컨디션을 첫 경기부터 보여주면서,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엄상백~문동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은 단연 최강이 될 수 있다. 다소 주춤한 타격 사이클만 힘을 찾는다면, 강속구 투수들을 중심으로 재편한 한화의 야구가 얼마든지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4연패 속에서도 희망을 봤다.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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