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브론도 나무에서 미끄러질 때가 있다.
LA 레이커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2024-2025 NBA 정규시즌 시카고 불스와의 경기에서 117-119로 패했다.
레이커스가 또다시 시카고에 발목을 잡혔다. 23일 홈에서 총체적 난국 속에 31점 차 대패를 당했던 레이커스는 5일 만의 만남에서도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시종일관 레이커스가 유리하게 끌고 갔던 경기다. 4쿼터 초반 96-78을 만든 시점에서 'ESPN'의 레이커스 승리 확률은 99.2%에 달했다. 하지만 0.8%의 기적을 시카고가 만들었고, 레이커스는 반전 드라마의 희생양이 됐다.
시카고의 엄청난 추격전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레이커스는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으나 오스틴 리브스의 연속 득점으로 고비를 넘기는 듯했다. 종료 12.1초를 남기고 5점을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이후 패트릭 윌리엄스의 3점슛이 터지며 시카고가 희망의 불씨를 살렸지만 레이커스가 여전히 유리한 상황이었다. 가진 볼을 잘 지키지만 해도 승기를 굳힐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믿었

던 르브론의 치명적인 턴오버가 나왔다. 인바운드 패서로 나선 르브론은 뭔가에 홀린 듯 상대의 수비망에 걸리는 안일한 패스를 시도했고, 조쉬 기디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스틸을 따낸 기디가 재빠르게 코비 화이트에게 볼을 연결했고, 역전 3점슛이 터졌다.
이어진 장면에서 오스틴 리브스가 재역전 돌파 득점을 집어넣으며 무거운 마음을 털어내는 듯했던 르브론이었지만 끝내 웃지 못했다. 시카고의 야전사령관 기디가 하프라인 뒤에서 극적인 역전 버저비터를 성공, 레이커스를 울렸다.
결정적 턴오버 외에도 르브론의 4쿼터 내용은 그답지 않았다. 야투 6개 중 1개 성공에 그치는 난조에 시달렸고 이는 시카고에게 추격의 여지를 제공하고 말았다. 사타구니 부상 이후 아직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한 듯한 최근 부진. 경기 후 르브론은 마지막 순간을 돌아보며 반성했다.
르브론은 “나 혼자만의 끔찍한 턴오버였다. 이전에는 의사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았고 실수가 있었다“며 자책했다.
패배는 아쉽지만 레이커스의 J.J. 레딕 감독은 “우리는 자신을 불쌍히 여길 여유가 없다“는 말을 남겼다. 덴버, 휴스턴, 멤피스 등과 순위 경쟁이 한창인 레이커스. 과연 르브론이 치명적인 클러치 턴오버와 역전패 충격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을까? 레이커스는 하루를 쉰 뒤 멤피스와 중요한 맞대결에 나선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