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기자] 멤피스의 감독 경질은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 아니었다.
미국 현지 기자 '크리스 헤인즈'는 29일(한국시간) 멤피스 그리즐리스가 테일러 젠킨스 감독을 경질했다고 전했다.
다소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젠킨스 감독은 2019-2020시즌부터 멤피스 감독직을 맡았다. 젠킨스 감독이 부임했을 당시 멤피스는 리빌딩에 돌입한 팀이었다. 기존 핵심 선수였던 마크 가솔과 마이크 콘리가 모두 팀을 떠났고, 새로운 팀으로 개편하는 과정이었다.
그 과정에서 자 모란트, 재런 잭슨 주니어 등 뛰어난 선수들을 드래프트로 획득하며 본격적으로 강팀 반열에 올랐다. 멤피스는 2021-2022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서부 컨퍼런스의 강호가 됐다. 정규시즌 56승 26패로 서부 컨퍼런스 2위에 올랐고, 플레이오프도 가솔과 콘리 시대 이후 처음으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그리고 2022-2023시즌에도 정규시즌 51승 31패로 서부 컨퍼런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고, 이때는 7위 LA 레이커스에 패배하며 업셋을 당했다. 이후부터 멤피스의 구상이 꼬이기 시작했다. 에이스 모란트가 총기 사건으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이 여파로 2023-2024시즌은 27승 55패로 완벽히 몰락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 멤피스와 젠킨스 감독 모두에게 중요한 시즌이었다. 멤피스는 시즌 초반에 화끈한 공격 농구를 통해 상대를 압도하며 승수를 쌓았다. 2월까지 31승 16패를 기록하며 서부 컨퍼런스 최상단에 위치했다.
잘나가던 멤피스에 위기가 닥쳤다. 주전 선수들이 돌아가며 부상을 당하기 시작했고, 멤피스의 공격 전술도 상대의 눈에 익히기 시작한 것이다. 멤피스는 최근 13경기에서 5승 8패로 부진했다.
반면 서부 컨퍼런스의 경쟁자들은 패배를 잊은 모습이었다. 서부 컨퍼런스 최상단에 위치했던 멤피스의 순위는 어느덧 서부 컨퍼런스 5위까지 내려왔다. 문제는 7위와의 격차가 2경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5위와 7위는 그야말로 천지 차이다. 7위부터는 플레이오프 직행이 아닌, 플레이-인 토너먼트를 통해 진출하게 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이런 다급한 상황에서 멤피스 수뇌 부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의 반응은 놀랍다는 의견이 많다. 젠킨스 감독은 명실상부 멤피스를 현재 위치로 만든 장본인이었다. 그런 젠킨스 감독을 시즌 중반에 경질하는 강수를 둔 것이다.
하지만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멤피스 현지 기자 '켈리 이코'에 따르면 젠킨스가 경질이 된 이유는 단순한 이유가 아니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