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누아쿠가 다소 열정이 떨어진 듯한 모습으로 팀의 패배를 지켜봤다.


원주 DB 프로미는 29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수원 KT 소닉붐과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67-69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21승 29패를 기록한 DB는 6위 정관장과의 격차가 2경기까지 벌어지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더욱 먹구름이 끼고 말았다.


이날 벤치에서 출장한 외국 선수 치나누 오누아쿠는 12분 7초를 출장해 9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오누아쿠는 지난 현대모비스 전 경기 막판 김주성 감독의 출전 지시를 거부하는 듯 한 제스처를 보이며 한 차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경기 전 김주성 감독은 “(오누아쿠가) 이미 끝난 경기라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도 끝까지 해야 한다. 생각의 차이였다. 오누아쿠와 경기 후 이야기를 했고 오해를 풀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오해는 풀렸지만 오누아쿠의 열정이 살아나지는 않았던 탓일까. 오누아쿠의 플레이에는 에너지가 부족해보였다.


오누아쿠는 투입과 동시에 자유투를 통해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지만 잦은 패스미스와 무리한 플레이로 팀의 사기를 꺾었다.


이후 3쿼터 종료 8분 30초 전에는 리바운드 이후 볼 간수에 실패하며 상대 가드 조엘 카굴랑안에게 볼을 빼앗겼고 이는 헤먼즈의 골밑슛으로 연결되었다. 소위 말하는 -4점 플레이였던 셈이다.


이어진 공격에서 오누아쿠는 자신의 실수를 만회해보려는 욕심이 컸던 터일까. 무리하게 슈팅을 시도했고 버티고 있던 하윤기에게 블록슛을 당하고 말았다.








DB는 작전 타임을 가졌지만 오누아쿠의 실책은 여전했다. 3쿼터 종료 6분 6초 전 상대 더블팀 수비에 막힌 오누아쿠는 또 한 번 패스 미스를 저지르며 상대에게 공격권을 내주고 말았다.


오누아쿠는 상대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내주자 짜증이 난 듯 억울하다는 제스처를 취했고 김주성 감독은 그를 벤치로 불러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후 오누아쿠는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다시 코트를 밟지 못했다.


오누아쿠의 이런 모습은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소노 시절에도 그는 코칭스태프는 물론 선수단과 갈등을 빚으며 팀 분위기를 헤치기도 했다. 외국 선수로써 에고가 강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고 오누아쿠의 성격이 원래 그런 것이라고 판단할 수도 있다.


그러나 농구는 개인이 아닌 팀 스포츠다. 오누아쿠는 작전 타임에도 홀로 떨어져 앉아있는 등 팀 케미스트리를 헤치는 행동을 하고 있다.


또한 DB는 아직 6강 경쟁에서 완전히 탈락한 것이 아니다.


과연 오누아쿠가 다음 경기부터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 DB의 다음 경기는 30일 삼성과의 원정 경기다.


사진 =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