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배준호와 양민혁이 펄펄 날았다.

배준호의 스토크 시티와 양민혁의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는 30일 오전 0시(한국시각) 영국 스토크의 BET365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39라운드 경기에서 대결했다. 스토크가 QPR을 3대1로 제압하면서 승리했다. 배준호와 양민혁은 나란히 득점포를 터트리면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였다.

3월 A매치에 나란히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소집됐던 두 선수는 이날 경기 코리안 더비를 준비했다. 배준호는 선발 출장했고, 양민혁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강등권으로 추락할 위기에 처했던 스토크의 경기 초반 승리 의지가 매우 강력했다.

왼쪽 윙어로 선발 출장한 배준호는 선제골을 책임졌다. 경기 초반부터 움직임이 남달랐던 배준호는 전반 21분 등장했다. 스토크가 오른쪽에서 공격을 시작했다. 이때 QPR 중원이 헐거웠고, 배준호가 중앙으로 침투했다. 레프트백 주니오르 차마데우가 과감하게 페널티박스까지 전진해 중앙으로 크로스를 보냈다. 정확한 타이밍에 침투한 배준호가 몸을 날려서 마무리하는데 성공했다. 배준호의 시즌 3호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이번 득점으로 배준호는 지난 시즌 기록했던 개인 커리어 하이 기록인 2골 5도움을 넘어섰다. 이번 시즌 3골 5도움을 기록하며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아직 리그 일정이 남아 공격 포인트 10개 도전도 충분히 가능하다.

배준호의 선제골이 터진 스토크는 홈에서 QPR을 압도했다. 배준호는 팀의 두 번째 골에도 직접적으로 관여했다. 전반 44분 배준호가 왼쪽에서 돌파를 시도한 후에 크로스를 올려줬다. 밀리언 마누프의 위협적인 슈팅으로 이어졌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골키퍼가 쳐낸 공을 차마데우가 마무리하면서 스토크가 전반전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패배 위기에 빠지자 QPR은 후반 시작과 함께 양민혁을 곧바로 투입하면서 변화를 시도했다. 양민혁의 등장에서 QPR은 쉽게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후반 9분 순간적으로 뒷공간이 무너지면서 마누프에게 결정적인 찬스가 왔고, 컨디션이 좋았던 마누프가 골키퍼를 제치고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무너지던 QPR의 자존심을 살려준 선수가 양민혁이었다. 양민혁은 후반 33분 잭 콜백의 패스를 받아서 페널티박스 앞에서 곧바로 슈팅을 가져갔다. 양민혁의 슈팅이 절묘한 궤적으로 깔리며 골망을 흔들었다. 강원FC에서 엄청난 성장을 보여주고 곧바로 토트넘에 진출했던 양민혁의 유럽 데뷔골이었다. 하지만 지고 있는 상황에서 양민혁은 크게 기뻐할 수가 없었다.결국 승부는 스토크의 3대1 승리로 마무리됐다. 스토크를 강등 위기에서 달아나게 해준 큰 승리였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 스토크는 강등권과의 격차를 승점 4점으로 벌리는데 성공하며 18위까지 올라섰다.

경기 후 스토크 소식 전문 매체 영국 스토크 온 트렌트 라이브는 배준호에게 평점 8.5점이라는 매우 높은 점수를 주며 “홈경기에서 3번째 골을 넣었고 그는 무자비하게 득점했다. 2번째 골을 넣는 과정에서도 훌륭했다“며 칭찬을 보냈다.

영국 웨스트 런던 스포츠는 경기 후 QPR 선수 평점에서 양민혁에게 팀 최고인 7점을 매기며 “들어와서 득점을 터트렸다“고 엄지를 세웠다. 스토크 사령탑인 마크 로빈슨은 “우리는 골을 넣을 기회가 있었지만 득점은 쉽지 않았다. 배준호의 골은 농담처럼 보였다. 훌륭한 득점이었고, 정말 잘했다. 그는 공간으로 들어와서 딱 도착했고, 그 지점에서 슈팅이 완벽했다“며 극찬을 남겼다.

앞으로 배준호는 계속해서 좋은 모습으로 스토크를 강등권 경쟁에서 구해내야 한다. 승점 차이를 벌렸지만 스토크는 시즌 막판까지 계속 강등권 근처에서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QPR은 최근 부진으로 인해서 이제 승격 도전은 어려워졌다. 리그 15위까지 추락했기 때문이다. 양민혁은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잡아 토트넘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는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