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11위와 12위의 멸망전, 승자는 홈팀 제주였다.
제주는 30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 2015' 6라운드 홈경기에서 '2005년생 막내' 김준하의 선제결승골에 힘입어 1대0 승리했다. 개막전 승리 후 4경기 연속 무승에 그친 제주는 이날 귀중한 3점을 더해 승점 7점으로 중위권 재진입의 발판을 놨다. 반면 유일한 무승팀인 최하위 수원FC(승점 3)는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경기 전 양팀의 미드필드진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제주는 '돌아온 캡틴' 이창민을 선발카드로 빼들었다. 이창민-김건웅이 더블 볼란치를 맡고, 남태희가 한 칸 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수원FC는 주전 미드필더 윤빛가람이 근육 부상으로 결장했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이 경기까진 빠진다“라고 말했다. 김학범 제주 감독은 “(활동량 측면에서)윤빛가람이 뛰는 게 우리에겐 더 좋다“라고 했다. 수원FC는 이재원 권도영이 중원을 꾸렸다. 유리 조나탄과 서진수 김준하(이상 제주), 지동원 루안, 안데르손(이상 수원FC)가 상대 골문을 겨냥했다.
전반 초반부터 미드필더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제주가 주도권을 잡았다. 중원에서 공을 빼앗아 빠르게 역습에 임하겠다는 수원FC의 계획은 남태희 이창민의 영리한 탈압박 앞에서 무용지물이 됐다. '에이스' 안데르손에게 공이 전달되지 않으면서, 수원FC 공격의 위력은 반감됐다. 8분 유리 조나탄의 슈팅은 무위에 그쳤다. 수원FC 입장에선 설상가상 지동원이 전반 11분만에 햄스트링 부위에 통증을 느끼며 오프키르와 교체됐다.
전반 22분

, 제주가 선제골을 갈랐다. 좌측 지점에서 풀백 김륜성이 문전으로 띄운 공을 김준하가 감각적인 헤더로 득점했다. 서울과의 개막전에서 깜짝 데뷔골을 쏜 김준하는 5경기만에 시즌 2호골을 터뜨렸다. 25분 이창민의 중거리슛은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27분, 수원FC 수비수 최규백이 문전 앞에서 상대 크로스를 걷어내려던 공이 골대에 맞고 나왔다. 수원FC가 흔들린다는 반증이었다.
42분, 제주 홈 서포터석에서 구자철의 이름이 울려퍼졌다. 이날 은퇴식을 거행한 등번호 42번인 레전드 구자철을 위한 헌사였다. 43분 안데르손, 44분 이재원의 연이은 슈팅이 빗나가면서 전반은 제주가 한 골 앞선 채 마무리됐다.
김은중 감독은 하프타임 수비수 최규백, 미드필더 권도영을 빼고 김태한 김재성을 투입했다. 제주도 전반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한 서진수를 빼고 22세 자원 최병욱을 투입했다. 후반 3분 유리 조나탄의 슛은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10분 수원FC는 박용희를 불러들이고 싸박을 투입하며 공격진도 손봤다. 선수 교체와 함께 수원FC 공격진에 활기가 살아났다. 주로 이용 오프키르가 위치한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로 활로를 모색했지만, 상대 빈틈을 찾는데 어려움을 느꼈다. 후반 17분 제주도 유리 조나탄과 김준하를 빼고 이건희 김주공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부족한 에너지를 채워넣었다.
후반 22분 제주 공격 진영에서 신경전이 발발했다. 이건희와 수원FC 수비수 이지솔의 어깨 싸움이 감정 싸움으로 번졌다. 양팀 선수들이 모여들었지만,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후반 26분 제주 이창민이 빠지고 이탈로가 투입됐다. 후반 32분 역습 상황에서 최병욱이 쏜 슛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35분 안데르손이 개인 기술로 완벽한 찬스를 만들었지만, 아크 정면에서 때린 왼발 슛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제주는 후반 44분 수비수 임채민을 투입하며 지키기에 돌입했고, 경기는 그대로 제주의 1대0 승리로 끝났다. 제주=윤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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