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시즌 첫 무실점 승리를 챙겼다. 포항 스틸러스가 상승세를 위한 해결책을 찾으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포항은 29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울산 HD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6라운드 경기서 1대0 승리했다. 포항은 울산을 잡으며 2승2무2패(승점 8)로 5위까지 올라섰다. 시즌 초반 공식전 4경기 무승으로 부진에 빠졌던 경기력도 최근 4경기 2승2무, 무패 행진을 달리며 반전시켰다.

포항의 저력이 돋보였다. 울산은 올 시즌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직전 리그 4경기 3승1무로 상승세였다. 보야니치가 빠졌음에도 뛰어난 전력을 자랑했다. 포항은 전반 내내 탄탄한 수비로 울산의 공세를 막아냈다. 0-0 균형이 유지되던 후반 막판 득점을 터트리며 앞서갔다. 후반 35분 역습 상황에서 이태석의 슈팅이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지만, 문전에서 기다리던 이호재가 이를 놓치지 않고 밀어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 이후 울산의 공격 시도를 끝까지 차단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시즌 첫 무실점 승리였다. 포항은 이날 경기 전까지 어이없는 실점이 발목을 잡았다. 5경기에서 9실점으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박태하 포항 감독조차 지난 전북전 이후 “이상한 골을 너무 많이 내줘 당황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포항 수비는 집중력을 완벽하게 되찾은 모습이었다. 주장 전민광을 중심으로 신광훈 강민준 한현서까지 베테랑과 신인 선수들이 어우러진 포백 라인이 울산 공격을 촘촘하게 차단했다. 공격과 중원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도 돋보였다. 울산에 유효슈팅 단 1회만을 허용하며 공격을 틀어막았다.

공격도 실마리를 찾았다. 최근 3경기 6골로 득점에서 혈이 뚫렸다. 리그 첫 3경기에서 1골에 그쳤던 모습과 상반된다. 전북전부터 조상혁 강현제 등 젊은 공격 자원을 과감하게 투입했다. 조상혁은 적극적인 경합으로 최전방에 힘을 더했고, 강현제는 측면에서 상대를 흔들었다. 2경기 연속 득점을 터트린 이호재도 지난 시즌의 뛰어난 득점력을 되찾은 모습이다.

조르지도 활용 방안을 찾았다. 포항 합류 이후 결정력과 경기력에서 모두 아쉬움을 보인 조르지는 포항 공격진의 고민거리였다. 하지만 최근 3경기 선발과 교체로 번갈아 나선 조르지는 전방에서의 롱볼 연계와 적극적인 측면 침투, 전방 압박으로 득점 없이도 뛰어난 경기력을 보였다. 울산전에서도 결승골 장면의 시작이 된 크로스와 더불어 골대를 한 차례 때리는 등 위협적인 공격 장면을 연출했다. 조르지의 득점까지 터진다면 포항 공격진을 막기는 더욱 까다로워질 것이다.

경기력 반전에 성공한 포항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답답했던 숙제를 해결한 포항의 도약이 시즌 초반 상위권 경쟁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이현석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