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용인/정다윤 인터넷기자] 상명대에 패했지만, 명지대 주장 박지환(G,192cm)은 팀을 일으킬 준비가 되어 있었다.
명지대는 7일 명지대학교 자연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5 KUSF 대학농구 U-리그 상명대와의 맞대결에서 59-68로 패했다. 개막 이후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주장 박지환이 26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4스틸로 분전했지만, 팀 전체적으로는 공격 루트가 제한적이었다. 이태우의 득점(13점)과 권 알렉산더의 리바운드(8개)로 지원 사격에 나섰지만, 4쿼터 상명대의 외곽포(6개)를 넘어서지 못했다.
경기 후 만난 박지환은 “모두가 동계 시즌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계속 경기에서 잘 안 드러나는 것 같아서 많이 속상하다. 오늘은 ‘이번 경기는 꼭 이기자’는 마음으로 더 간절하게 뛰었는데, 마지막에 집중력이 무너진 것 같다. 누구의 탓이 아니라, 한두 개씩 놓친 것들이 쌓여서 진 경기라 더 아쉽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전반 6득점에 그쳤던 박지환은 후반 들어 공격의 물꼬를 트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3쿼터에서는 3점 슛 2방으로 8득점을, 4쿼터에서는 과감한 드라이브 인으로 12점을 몰아 넣으며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동점까지 간 상황에서 상명대의 외곽 공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박지환은 “전반에 내가 좀 욕심을 많이 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감독-코치님도 전반 끝나고 말씀해 주셨고, 나도 그걸 느끼면서 후반 들어갈 때는 ‘팀을 위해서 플레이하자’고 생각을 바꿨다. 그렇게 하다 보니까 오히려 내 공격 찬스도 자연스럽게 나오고, 자신 있게 플레이했던 것 같다”라며 전했다.
이어 “우리 팀은 전체적으로 경험이 많은 선수가 적다

. 경기 막판에 수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공격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던 것 같다. 상명대는 중요한 순간에 슛이 잘 들어갔는데, 우리가 그 슛을 쉽게 허용한 게 점수 차를 벌리게 만든 가장 큰 요인 같다. 작은 부분들부터 더 집중하고 보완해나가야 할 것 같다”라며 돌아봤다.
연패의 터널이 길어질수록, 박지환은 조용히 팀의 중심을 붙잡았다. 건네는 한마디 한마디엔 힘이 있었다. 누구를 탓하지 않고,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그의 조언과 격려는 경기력 이상으로 값졌다. 팀이 흔들릴 때, 박지환은 가장 앞이 아니라, 옆에서 팀을 다시 일으켰다.
박지환은 “경기 후 (이)태우랑 (장)지민이한테 많이 얘기했다. ‘너희는 농구 잘하는 애들이고, 상대한테 너무 기 죽을 필요 없다’고 계속 말해줬다. ‘동계 훈련 때 제일 열심히 한 것도 너희고, 그만큼 노력했기 때문에 자신감 가지고 너희 농구 보여주면 된다’고. 자신감만 있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애들이다. 센터 선수들한테는 오늘 리바운드 끝까지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고, 다음 경기 잘 준비하자고 말해줬다”라며 주장으로서 역할을 다했다.
박지환은 팀을 이끌 준비가 되어 있었다.
박지환은 “운동에 임하는 자세나, 경기 들어갈 때 마인드셋을 내 스스로도 바꿨다. 하나하나 간절하게 플레이하려고 마음먹었고, 주장이다 보니 공격을 욕심내기보다는 궂은일을 더 해주려고 했다. ‘팀원들이 보는 주장이니까 내가 앞장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라고 말했다.
명지대는 승리에 굶주린 눈빛으로, 오는 16일 한양대와의 경기를 맞이한다.
마지막으로 “다른 팀들이 우리를 보고 ‘약점이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절대 포기할 마음 없다. 끝까지 준비 잘해서 한양대전도 재밌고 이기는 경기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거예요. 내일부터도 다시 달리면서 준비할 거다”라며 포부를 전했다.
패배 속에서도 진심과 책임감으로 팀을 이끄는 주장 박지환. 그가 이끄는 명지대의 반등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_점프볼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