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토트넘이 지난 리그 경기에서 사우샘프턴에 승리를 거두고도 찝찝한 모습이다. 저조한 경기력으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여기에 더해 선수들간의 분열 가능성을 지적하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중요한 유로파리그 일전을 앞두고 똘똘 뭉쳐야 하는 팀이 와해될 수도 있다. 팀을 재정비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주장 손흥민의 역할이 중요한 순간이다.
영국 토트넘홋스퍼뉴스는 7일(한국시각) '팀 내 분위기에 문제가 생기고 있는 듯한 조짐이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설이 유효한 가운데 지난 사우샘프턴전 이후 선수 간 마찰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같은날 토트넘과 사우샘프턴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의아한 장면이 포착됐다.
이날 멀티골을 기록한 브레넌 존슨은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문제는 경기 종료 직전 발생했다. 존슨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해트트릭을 성공시킬 기회였다. 존슨도 자신이 페널티킥을 차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보였다. 그러나 페널티킥 기회는 마티스 텔에게 돌아갔다.
매체는 이러한 결정이 존슨을 불쾌하게 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라이언 킹 토트넘 전 스카우트는 이 장면을 보고 선수단 내부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킹은 “존슨이 페널티킥을 못 찬 건 정말 아쉽다.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다. 그런데도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게 의외다“라며 “물

론 텔이 페널티를 차기로 미리 정해져 있었을 수도 있다. 그래도 나라면 존슨에게 줬을 것이다. 경기력도 좋았고 마무리도 깔끔했기 때문이다. 왜 안 줬는지 모르겠다“라고 주장했다.
또 킹은 “이런 장면은 토트넘 선수들 간에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해당 경기의 승리에도 토트넘은 칭찬받지 못했다.
이날 강등을 확정 지은 사우샘프턴은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EPL 최약체팀을 상대로 하면서도 토트넘은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승리했음에도 경질이 유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킹은 토트넘 선수단이 이미 감독에게 마음을 접은 것 같다고 전했다.
킹은 “경기 이후 느낀 점이 별로 없다. 첼시에게 졌던 경기와 비교하면 이번에도 전반적으로 팀 구성이 달랐다“라며 “선수들에게 자신감이 필요하지만, 지금 선수들이 그걸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킹은 “그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위해 뛰고 싶어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라며 “토트넘 선수들에겐 긴박감도, 열정도, 의지도 보이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상황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유로파리그 우승뿐이다. 토트넘의 무관 행진을 끝낼 수 있어야만 팬들의 민심이 돌아설 수 있다.
토트넘은 오는 11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을 치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주장 손흥민은 리더십을 발휘해 다소 어수선할 수 있는 팀 분위기를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텔과 존슨, 나아가서 토트넘 전체가 하나로 뭉쳐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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