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네덜란드에서 온 기관차가 FC안양의 승리 열차를 이끌고 있다.
안양은 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7라운드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꿈에 그리던 첫 홈 승리였다. 올 시즌 이미 개막전부터 K리그1 승격 첫 승리를 신고했던 안양이 다음 목표로 세운 것은 홈팬들에게 승리를 안기는 일이었다. 앞서 김천 상무(1대3 패), 전북 현대(0대1 패)를 상대로 승리하지 못한 아쉬움을 세 번째 시도만에 털어냈다.
후반 39분 터진 최규현의 결승골과 함께 승부의 쐐기를 박은 것은 후반 추가시간 터진 토마스의 득점이었다. 토마스는 왼쪽 스토퍼로 출전해 폭발적인 드리블 이후 강원 수문장 이광연을 뚫어내며 골망을 흔들었고, 안양은 그대로 승리를 챙겼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안양에 합류한 토마스는 K리그 무대뿐만 아니라 아시아 무대가 처음이다. 그간 엑셀시오르, 텔스타, 로다 등 네덜란드와 덴마크 무대에서만 활약했던 토마스는 아시아 무대는 안양에 입단하며 처음으로 경험하게 됐다.
하지만 적응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이미 동계 전지훈련 때부터 토마스는 기대감이 높았다. 당시 유병훈 감독은 “토마스는 합류한 지 얼마 안 됐다. 5일 정도 훈련했는데, 계속 경기를 소화하고 와서 그런지 연습 경기에서 당장 경기 나가도 될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실력도 기대 이상이다. 수

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라고 밝혔다. 판단이 정확했다. 개막전부터 안양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토마스는 대구전 한 경기를 제외하면 매 경기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활약했다.
안양의 수비 전술에서 핵심적인 역할이다. 포백에서는 왼쪽 센터백으로 자리해 이창용과 중앙을 단단하게 지킨다. 최근 유 감독이 사용 중인 스리백 전술에서는 왼쪽 스토퍼로 출격해 넓은 공간을 커버하고, 안정적으로 빌드업에 관여한다. 풀백까지도 뛸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갖췄다. 강원을 상대로도 풀백스러운 저돌적인 돌파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토마스는 “네덜란드에서 왼쪽 풀백도 자주 뛰어봤다. 그 위치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었다“라며 득점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이 내 스타일에 대해 많이 알고 있고, 그런 장점들을 잘 활용하신다. 어떤 위치에서 어떻게 잘하면 될지를 감독님과 협력해서 더 좋은 모습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불과 두 달 만에 완전히 안양에 녹아든 토마스. 비결은 적극적인 태도와 공부였다. 토마스는 “한국에 처음 와서 적응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노력을 많이 해서 잘 적응하는 것 같다. 많은 선수들과 한국 오기 전, 이후까지 많이 이야기를 했고, K리그 스타일에 대해서도 항상 열심히 파악하려고 공부하고 노력했다. 그런 거에 대해서 선수들과도 이야기하면서 더 적응하려고 한다“라며 비결을 밝혔다.
팀과 함께 한 단계 더 성장하겠다는 의지도 강했다. 토마스는 올해 목표에 대한 물음에 “안양이 그냥 승격팀이 아닌 K리그1에서도 잘할 수 있는 팀임을 보여주고 싶다. K리그1에서 동등한 위치에서 잘할 수 있길 바란다“라며 팀의 성장을 다짐했다.
이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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