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기자] 주바치가 올스타급 빅맨으로 성장했다.
LA 클리퍼스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튜이트 돔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경기에서 135-104로 대승했다. 이 승리로 클리퍼스는 서부 컨퍼런스 7위를 유지했다. 3위 LA 레이커스와의 격차도 단 1.5경기 차이에 불과하다.
원투펀치인 제임스 하든과 카와이 레너드가 맹활약한 경기였다. 하든은 29점 14어시스트, 레너드는 29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플레이오프 무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경기였다. 최근 클리퍼스의 경기력은 눈이 부실 정도다. 결과도 결과지만, 과정이 매우 좋다. 특히 레너드의 컨디션이 인상적이다. 시즌 초반에 부상으로 결장했던 레너드는 시즌 중반부터 복귀해 건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활약상은 우리가 알던 전성기 시절 레너드 그 자체다.
힘과 기술을 통해 상대 수비수를 압도하며 손쉽게 득점을 올리고, 미드레인지 슛과 3점슛도 정확하다. 비록 수비에서는 예전처럼 상대 공격수를 제압하는 모습은 없으나, 여전히 뛰어난 수비수다.
하든의 활약은 말이 필요 없다. 시즌 초반부터 레너드의 공백을 홀로 메웠던 하든은 시즌 끝까지 좋은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주특기인 자유투 유도 능력과 3점슛, 최근에는 골밑 돌파까지 살아난 모습이다. 여기에 수비적인 약점은 타이론 루 감독의 전술 아래 보호받고 있다. 하든도 전성기 시절 기량은 아니지만, 여전히 정상급 포인트가드다.
여기에 꼭 언급해야 할 선수가 있다. 바로 클리퍼스의 주전 센터 이비카 주바치다. 주바치도 이번 시즌 하든과 레너드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주바치는 현대 농구에 추세인 3점슛을 비롯한 외곽슛을 던지는 선수가 아니다. 옛날 센터처럼 골밑에서 몸싸움과 포스트업을 즐기는 클래식한 빅맨이다. 요즘 이런 유형의 빅맨은 현대 농구에 트렌드에 어울리지 않다고 배제되는 추세다. 하지만 주바치는 다르다. 골밑에서 존재감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현 재 NBA에서 주바치와 골밑 몸싸움을 이길 수 있는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주바치는 힘은 물론이고, 기술도 갖춘 선수다. 골밑 근처에서 부드러운 마무리 능력을 갖췄다. 여기에 포인트가드인 하든과의 호흡도 훌륭하다. 지난 시즌부터 호흡을 맞춘 두 선수는 이제 너무나 서로를 잘 아는 사이가 됐다.
주바치의 이번 시즌 기록은 평균 16.5점 12.5리바운드 1.2블록이다. 야투 성공률은 무려 62.4%에 달한다. 거의 모든 경기에 더블더블을 작성하고 있다. 야투 성공률을 봐도 알 수 있듯이 기복도 적은 편이다. 클리퍼스는 주바치의 존재로 골밑 대결에서 밀릴 걱정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