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사령탑이 인정한 공수의 핵심. 하지만 극심한 타격부진에는 장사가 없었다.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가 지난 7일 1군에서 말소됐다. 롯데는 윤동희와 함께 투수 박준우, 내야수 강성우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야탑고 출신 윤동희는 2022년 2차 3라운드로 롯데에 입단, 이제 4년차 선수다. 하지만 김태형 롯데 감독이 꼽은 롯데 야수진의 주축이다.
테이블세터부터 클린업트리오까지 오가는 타순, 자로 잰듯한 선구안에 지난해 14홈런을 쏘아올린 장타력, 수준급의 주력에 팀내 최고의 강견, 짧은 경험에도 외야 3자리를 모두 커버하는 수비력까지, 공수에서 팀의 중심이었다.
때문에 지난해에는 1년 내내 단 한번도 1군에서 말소되지 않았다. 이는 팀내에서 윤동희의 존재감과 더불어 동시에 투타 모두 부상이 잦았던 지난해 한 시즌 내내 뛸 만큼 강철 체력과 뛰어난 몸관리도 돋보이는 지점. 시즌 초였던 4월 타율 2할2푼9리의 부진에도 윤동희를 믿고 밀어준 김태형 감독의 뚝심이 통한 결과물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큰 키에 늘씬한 체형, 준

수한 얼굴 덕분에 팀내 인기도 1인자였다. 지난해 롯데 유니폼 판매 1위에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올해도 신뢰는 변함없었다. 김태형 감독은 올시즌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당시 '롯데에서 해줘야할 선수'로 윤동희를 꼽았다.
하지만 부진이 너무 심했다. 간간히 안타 하나씩을 쳤고, 4월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선 그것도 문동주를 상대로 8m 몬스터월을 신구장 개장 이래 처음 넘긴 타자로 기록됐다.
그럼에도 타율이 2할 아래에서 올라오지 못했다. 올시즌 13경기에 출전, 타율 1할7푼9리(49타수 7안타) 1홈런 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29에 불과하다.
결국 사령탑이 결단을 내렸다. 차라리 당분간 2군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게 낫다고 판단한 것.
윤동희의 말소로 롯데 1군에 있는 외야수는 조세진 장두성 전준우 레이예스 4명 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부상으로 이탈했던 황성빈 또는 한방 타격 능력을 보유한 이인한의 콜업이 예상된다.
롯데는 7일까지 팀타율 2할4푼1리로 10개 구단 중 8위를 기록중이다. 특히 6일 부산 두산 베어스전에선 5-0으로 앞서도 5-6으로 역전당하고, 다시 12-7로 리드를 잡았다가 12대15로 역전패, 정규이닝 시간이 4시간53분에 달하는 혈투를 치른 바 있다. 윤동희의 말소와 하루 휴식이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