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의 눈이 맞았다. 애리조나 캠프 때부터 개막전 선발로 생각을 했던 요니 치리노스가 기대대로 승승장구 중이다.
치리노스는 12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뿌리며 3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4대0의 승리를 거두며 시즌 3승째 다승 공동 1위가 됐고, 평균자책점은 1.80으로 좋아지며 전체 7위까지 상승했다.
비로 인해 1시간 지연 출발해 컨디션을 관리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1선발로서의 책임을 다했다.
3회까진 퍼펙트 행진을 한 치리노스는 4회초 2사후 양의지에게 첫 안타를 내줬지만 5회초에도 삼자범퇴로 끝내며 두산 타자들을 압도했다. 6회가 처음이자 마지막 위기였다. 1사후 박준영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한 치리노스는 정수빈에게 1루수앞 땅볼을 유도해 병살을 시도했지만 정수빈의 발이 살짝 빨라 이닝을 끝내지 못했다. 2사 1루서 케이브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양의지에겐 1B2S에서 유인구 3개가 모두 볼이 되며 볼넷으로 만루 위기. 4번 추재형에게 2B2S에서 5구째 150㎞의 투심으로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포효했다.
염 감독은 시즌

전부터 치리노스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투심을 주무기로 던지는데 보통 투심을 던지는 투수는 포심을 잘 던지지 않는다. 그런데 치리노스는 포심도 잘 던진다“면서 “또 결정구로 포크볼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지난해 엔스와는 다르다“라고 했다.
염 감독은 “치리노스에게 한마디도 한 적이 없다. '나이스 피처'라고 밖에 안했다“면서 “슬라이드 스텝이 좀 느리다고 했더니 그것도 고쳐왔더라“라며 치리노스에게 고칠 점이 없다고 했다.
시범경기에서는 사실 불안했다. 2경기를 던지며 8이닝 동안 9안타 2볼넷 3탈삼진 5실점을 기록해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
그러나 정규시즌에 오자 염 감독이 기대한 그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4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LG 선발진들이 모두 잘던지고 있지만 모든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를 한 투수는 치리노스 뿐이다. 그만큼 안정적이고 꾸준하다.
그의 공을 받는 포수 박동원도 처음부터 그의 성공을 확신했을까. 아니었다.
박동원에게 물어보니 캠프때 공을 받았을 땐 확신이 들지는 않았다고. 박동원은 “사실 스프링캠프 때는 반신반의했었다“면서 “그런데 경기를 하면서 보니까 생각보다 치리노스의 공에 타자들의 스윙이 맞지 않더라. 그래서 진짜 15승이 가능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박동원이 꼽은 15승이 가능한 이유는 무브먼트였다. 박동원은 “변화가 좋다“면서 “보통 공이 빠르면 변화가 많기가 힘들다. 그런데 치리노스는 공이 빠르면서 변화도 많다“라고 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