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올 시즌 울산 HD에 둥지를 튼 강상우(32)가 드디어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강상우는 13일 대구iM뱅크PARK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8라운드에서 후반 21분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트리며 울산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순도 만점의 첫 공격포인트였다.
K리그 3연패를 달성하며 '왕조의 문'을 연 울산은 '이상 저온'에 시달리며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이날 경기전까지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이었다. 강상우가 팀을 수렁에서 구해냈다.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그는 후반 교체 투입된 이청용의 패스를 해결했다. 강상우의 오른발 슈팅은 대구 수비수 김진혁의 발을 맞고 굴절된 후 그대로 골문안으로 빨려들어갔다.
그는 경기 후 “오늘 경기가 중요했다. 승리말고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이길 수 있어서 감사했고, 골까지 기록할 수 있어서 기쁘다. 좋은 하루였다“고 미소지었다. 5경기 만에 승점 3점을 챙긴 울산은 승점 14점(4승2무3패)을 기록, 3위로 올라섰다.
강상우는 이어 “볼 터치를 하자마자 슈팅을 때리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잘 맞지 않았다. 볼이 상대 수비 발에 맞자마자 비로소 골이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첫 골의 순간을 더듬었다.
지난해에는 설영우, 올 시즌을 앞

두고는 이명재와 윤일록이 울산을 떠났다. 측면 수비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고, 강상우가 구심점이다. 그는 2014년 포항 스틸러스에 프로에 데뷔한 베테랑이다.
군 복무(상무) 시절을 제외하고 줄곧 포항에서 뛰다 2022시즌 개막 직후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 해외 무대를 경험했다. 지난해 K리그로 복귀했고, FC서울에서 한 시즌 활약한 후 울산의 품에 안겼다
그는 공격과 수비가 다 되는 K리그 간판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이날 “데뷔골을 축하한다. 강상우가 포항에서 가장 좋았을 때의 그 그림을 갖고 있다. 요구사항이 많다. 많이 몰아쳤고, 그래서 힘들었을 것이다. 거기에 반응해줘서 고맙다. 상우는 왼쪽, 오른쪽 다 쓸 수 있다. 울산에서 전성기를 맞았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강상우는 김 감독의 요구대로 왼쪽과 오른쪽 풀백을 번갈아 맡고 있다. 그는 “감독님께서 수비를 보지만 엄청 공격력이 좋은 선수라고 평가해주셨다. 동계훈련 때부터 장점을 맡긴다고 하셨는데, 그 부분을 못 보여드려 죄송한 마음이 컸다. 팀이 어려워지면서 스스로 자신감이 떨어졌다. 그래도 용기를 줬다. 믿음에 보답드려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안도했다.
그리고 “코칭스태프, 동료 선수들이 도움을 많이 줘 감사하게 생각한다. 생활면에서나 축구적으로 적응을 잘했다. 결과가 안 나오니 아쉽고 힘든 부분이 있었다. 선수가 많이 바뀐만큼 불평, 불만보다 다 같이 해야 한다는 것이 컸다. 그래서 오늘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강상우는 마지막으로 “첫 골이 터졌으니 올해 10개 이상 공격포인트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대구=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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