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안타 절반이 홈런. 믿을 수 없는 괴력의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수렁에 빠져있던 팀을 살려냈다.
KIA 타이거즈 위즈덤은 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맞대결에서 홈런 2개 포함 3안타 3타점 3득점 경기를 펼쳤다. 5번-1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첫 타석부터 홈런을 기록했다. 0-0이던 2회말 KIA의 선두타자 최형우가 중견수 방면 안타를 치고 출루했고, 무사 1루 찬스에서 SSG 우완 선발 투수 문승원을 상대했다.
문승원은 위즈덤을 상대로 3구 연속 슬라이더 승부를 선택했다. 2구 헛스윙 후 1B1S에서 3구째 한가운데 들어오는 슬라이더를 기다렸다는듯이 받아친 위즈덤은 치자마자 새까맣게 왼쪽 담장으로 날아가는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호크아이 기준으로 타구 속도는 173.4㎞에 달하고, 발사각 32.6도, 비거리 125m 홈런이었다.
최근 7경

기에서 홈런 없이 침묵했던 위즈덤은 첫 타석부터 대포로 출발한 이후 추가 홈런까지 가동했다. 두번째 타석은 외야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세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했다. 두번째 홈런은 7회말에 터졌다. 1사후 SSG 두번째 투수 송영진을 상대했고, 143㎞ 직구를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이날만 홈런 2개를 추가한 위즈덤은 리그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올시즌 안타 15개를 쳤는데 이 중 7개가 홈런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박병호(삼성), 오스틴(LG, 이상 5홈런)과 더불어 공동 선두였던 위즈덤은 유일하게 7호포를 쏘아올리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의 커리어를 갖고있는 위즈덤이 왜 강타자인지 진면목을 보여주는 경기였다.
위즈덤의 활약으로 침체돼있던 KIA 공격도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선발 투수 아담 올러가 7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치고있는 상황에서, 위즈덤의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14안타-11득점을 터뜨렸다. 선발 전원 안타는 올 시즌 팀 1호 기록이다. SSG 마운드를 두들기며 경기 중반 대량 득점에 성공한 KIA는 최종 스코어 11대5로 승리하면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광주=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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