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막 4주 차이자 4월 둘째 주에는 남대 1부의 6경기가 펼쳐졌다.
어느덧 따스한 봄이 오는 듯 했던 4월 둘째 주지만 다시 비바람이 몰아치며 기온이 한껏 낮아졌다. 다시금 쌀쌀해진 날씨만큼 지난 주 역시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 가운데 지난 4월 둘째 주에는 남대 1부 6개 경기만이 펼쳐졌다.
<남대 1부 경기 결과>
조선대(4패) 56 : 85 단국대(2승 2패)
명지대(4패) 59 : 68 상명대(1승 3패)
성균관대(2승 2패) 77 : 99 고려대(4승)
한양대(2승 2패) 53 : 64 연세대(4승)
중앙대(3승 1패) 83 : 65 동국대(1승 3패)
경희대(3승 1패) 76 : 75 건국대(2승 2패)
4월 둘째 주의 시작을 알린 조선대와 단국대의 경기에서는 단국대가 가볍게 승리를 챙겼다. 1쿼터까지 조선대가 18-16으로 앞서나가며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부터 단국대의 압박 수비를 뚫어내지 못하며 패했다. 이날 단국대는 9개의 스틸을 기록하는 짠물 수비는 물론 리바운드에서도 압도적인 우위(55-29)를 보이며 기분 좋은 연승을 이어갔다.
7일 같은 시간에 열린 명지대와 상명대의 경기에서는 상명대가 뒷심을 발휘하며 시즌 마수걸이 승리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나란히 3패를 기록했던 양 팀의 진검 승부에서 상명대가 웃었다.
상명대가 웃을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고학년들이 집중력을 발휘한 것이 컸다. 4학년 홍동명과 3학년 송정우가 4쿼터 들어 4개의 3점슛을 합작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특히 홍동명은 이날 4쿼터에만 10득점을 터트렸고 4개의 3점슛을 기록하는 등 팀 승리를 위해 앞장섰다.
경기 후 상명대 고승진 감독 역시 “승리한 것도 당연히 기쁘지만 그간 열심히 노력했고 구슬땀을 흘려온 선수들이 결실을 맺는 것 같아 이 부분이 더 기쁜 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8일 수원에서 열린 성균관대와 고려대의 맞대결에서는 고려대가 막강화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챙겼다. 1쿼터 초반 강성욱의 공격력을 바탕으로 치고 나갔던 성균관대지만 고려대는 양종윤, 윤기찬과 이동근의 연속 외곽슛으로 상대 기세를 꺾었고 내외곽의 조화까지 선보이며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다.
성균관대는 부상에서 복귀한 구민교가 33득점을 폭발시키며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상대 압박에 팀이 전체적으로 고전하며 빛이 바래고 말았다.
반면, 고려대의 에이스 이동근은 이날 기록한 20득점 중 15점을 3점슛으로 달성하며 자신이 또 하나의 무기를 지녔다는 것을 선보였다.
8일 행당에서 열린 한양대와 연세대의 경기에서는 연세대가 승리를 챙겼다. 승부가 갈린 것은 3쿼터였다. 3쿼터 들어 연세대는 이규태, 이주영, 김승우, 강지훈 등 해줘야할 선수들이 모두 득점을 기록했고 4쿼터까지 방심하지 않으며 4연승을 질주하게 되었다.
한양대는 이날 답답한 외곽슛이 발목을 잡았다. 이날 한양대는 27개의 3점슛을 던져 단 2개만을 성공시키는데 그쳤다. 또 한양대는 이날 경기 이후 김선우가 발목 부위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더욱 쓰라린 패배를 안게 되었다.
9일 안성에서 열린 중앙대와 동국대의 승부에서는 예상을 딛고 중앙대가 큰 점수차로 승리했다. 이날 중앙대는 1쿼터 서지우, 2쿼터 이경민, 3쿼터 고찬유, 유형우 등 다양한 루트로 득점을 성공했다. 또 자신들의 강점인 리바운드 단속 후 빠른 공격 전개까지 선보이며 동국대를 상대로 손쉽게 승리했다.
동국대는 경기 초반 임정현과 한재혁의 외곽슛이 터지며 대등하게 싸우는 듯 했으나 연이은 턴오버를 기록하며 팀 전체적으로 사기가 꺾였고 상대 수비에 고전하며 아픈 패배를 당했다. 특히 동국대는 에이스인 김명진이 지난 고려대 전 4득점에 이어 이날 중앙대 전에서도 12득점에 그쳤다. 그에게 있어 2025시즌은 성장통이 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가운데 김명진이 빠르게 알을 깨고 나오길 바래본다.
9일 수원에서 열린 지난 주 마지막 경기 경희대와 건국대의 맞대결에서는 경희대가 또 한 번 1점 차의 신승을 챙겼다. 확

실히 승부처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경희대다. 이날 경희대는 상대 빅맨 프레디에게 다양한 선수들이 매치업 상대로 나서며 그를 7득점으로 막은 것이 주효했다. 또한 경희대는 배현식이 29득점을 폭발시키며 팀 공격을 도맡았다.
건국대는 김준영이 25득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 그가 기록한 득점 중 64%에 해당하는 16득점이 자유투로 나온 점은 재고해볼 여지가 있다. 물론 김준영이 16개의 자유투 시도를 모두 성공한 점은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그의 2점 아투율이 30%(3/10), 3점 야투율이 17%(1/6)에 그치고 말았다. 김준영이 야투 시도에 조금 더 집중한다면 건국대가 승부처에서 더욱 강한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대학농구 전문가들의 시선은?
- 정진경 해설위원
고려대의 조직력이 상당히 좋았다. 고려대가 수비도 수비지만 공격에서의 조직력도 상당했다. 팀 전체 어시스트나 3점슛 등이 상당히 많이 나왔다. 득점도 고르게 나왔고 선수들끼리 패스를 하는 것을 보니 팀이 잘 돌아간다고 느껴졌다.
1학년 양종윤이 계속해서 40분씩 뛰고 있는데 이날은 무릎 쪽에 통증이 있어 잠깐 나갔다가 들어왔다. 점수 차가 벌어지더라도 주희정 감독이 양종윤을 계속해서 기용을 햇다. 어떤 의도가 있는 것 같은데 그만큼 양종윤이 상당히 잘 하고 있다. 기본기도 탄탄해보였고 메인 볼 핸들러 역할을 했던 선수는 아닌 것으로 아는데 대학에서는 그 역할도 잘 해주고 득점, 패스 등도 좋았다. 특히 본인이 해야 할 때와 아닐 때를 잘 구별하는 여유도 돋보였다.
- 박재범 캐스터
이번주 대학 농구는 상명대와 동국대의 모습이 가장 눈에 띄었다. 상명대는 좋은 모습을 보였고 동국대는 아쉬웠다.
중앙대와 동국대는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것을 깨고 가비지 게임이 나왔다. 중앙대는 포지션 구분 없이 모든 선수들이 경기 내내 높은 에너지레벨을 보여줬다. 서지우의 파울 트러블이 아쉽긴 했으나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의 분위기를 이끌었고 김두진, 서정구의 에너지 역시 힘이 되었다. 원건은 코트를 휘젓고 다녔고 고찬유는 지난해보다 더욱 성숙된 플레이를 보였다. 중앙대가 이런 모습을 이어간다면 상위권 팀들을 위협할 강력한 팀으로 부상할 것이다. 다만 중앙대는 기복을 좀 더 줄인다면 더욱 좋은 팀이 될 것이다.
반면 동국대는 이대균의 빈 자리가 느껴졌다. 이대균과 비슷한 스타일인 김명진과 우성희, 지용현, 장찬 등이 있으나 확실한 피니셔가 없었다. 김명진이 견제를 더 받아서 그런지 득점 생산 능력, 찬스 생산 능력이 다소 아쉬웠다. 또 팀 전체적인 야투 성공률도 재고해봐야 한다. 임정현이 17득점을 해낸 것이 위안이지만 찬스에서 임정현과 더불어 외곽슛을 던져줄 선수가 적다보니 임정현이 무리한 샷 셀렉션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상명대와 명지대의 맞대결도 이슈였다. 홈 팀 명지대의 우세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상명대의 외곽포가 상대를 폭격했다. 또 상명대는 4명의 선수가 10+득점을 했고 주장 홍동명은 3점슛 4개를 모두 100%의 성공률로 기록했다. 상명대가 이런 플레이를 이어간다면 중위권에 위치한 팀들을 위협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옥의 티가 있다면 상명대의 턴오버 16개가 아쉬웠다.
명지대는 선수들의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하며 상명대에게 무릎을 꿇었다. 박지환이 홀로 26득점을 올리긴 했지만 개인 플레이에 치중된 공격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어시스트 기반 공격이 많아진다면 명지대 또한 더 좋아질 것 같다.
- 김혁 루키 기자
지난 주 경희대 배현식의 활약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배현식은 1학년 때부터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선수이고 이번 시즌 역시 팀 내 단연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특히 9일 열린 건국대와의 경기에서 1쿼터 맹활약을 포함 29점을 폭격, 순위 싸움에서 중요한 경기를 잡아내는 데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이번 시즌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정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대형 선수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개막 5째 주 일정>
남대 1부
15일 16시 성균관대 vs 단국대
16일 16시 명지대 vs 한양대
17일 14시 동국대 vs 조선대, 16시 연세대 vs 경희대
18일 16시 고려대 vs 중앙대, 16시 건국대 vs 상명대
여대부
15일 14시 울산대 vs 수원대
16일 14시 부산대 vs 광주여대
사진 = 대학농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