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울산/이재범 기자]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이종현의 선발 출전을 확인한 뒤 고민에 빠졌다. 조니 오브라이언트의 기를 꺾는 것보다 게이지 프림의 기를 살리는 선택을 했다.
13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안양 정관장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리는 울산동천체육관.
경기를 앞두고 양팀 감독들과 사전 인터뷰가 진행된다. 인터뷰 중에는 대부분 경기원이 찾아와 출전선수 명단과 베스트 5를 감독으로부터 확인을 받는다. 곧 있으면 매니저 등이 상대팀의 베스트 5가 적힌 명단을 감독에게 전달한다.
조동현 감독은 사전 인터뷰를 마무리할 때 정관장의 선발 라인업을 확인했다. 이종현의 선발 출전을 본 뒤 고민했다. 이를 보며 김상식 정관장 감독과 사전 인터뷰를 하러 나갔다.
김상식 감독과 사전 인터뷰를 마친 뒤 조동현 감독과 우연히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프림과 장재석을 선발로 내세운 조동현 감독은 경기 초반에는 오브라이언트의 수비를 장재석에게 맡겨 파울 등을 하며 초반 기

세를 꺾고 싶어했다.
하지만, 프림이 오브라이언트 수비에 자신감을 내보이며 자신이 맡겠다고 한 상황이었다. 프림은 특정팀과 경기에서는 외국선수의 수비를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하는 편이다.
경기 초반이라고 해도 오브라이언트의 수비를 장재석에게 맡기면 프림이 낙심할 수 있었다. 오히려 프림의 경기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엿보였다.
조동현 감독은 오브라이언트의 초반 기세를 꺾는 것보다는 프림의 기를 살리기 위해 오브라이언트의 수비를 프림에게 맡겼다.
조동현 감독은 프림이 코트에 나설 때는 오브라이언트와 매치를 시켰고, 숀 롱이 출전할 때는 오브라이언트의 수비를 국내선수로 붙였다.
현대모비스는 1쿼터에서만 오브라이언트에게 10점을 허용했지만, 대신 8점 4리바운드를 기록한 프림과 3점슛 4방을 합작한 이우석, 서명진을 앞세워 25-19로 1쿼터를 마쳤다.
현대모비스는 정관장과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1쿼터를 뒤진 3경기에서 모두 졌고, 1쿼터를 앞선 3경기 중 2경기에서 이겼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54경기 중 31경기에서 1쿼터 우위를 점했고, 이 중 24경기(77.4%)에서 승리했다. 24승은 이번 시즌 1쿼터 우위 기준 가장 많은 승수다.
프림의 기를 살린 조동현 감독의 선택이 적중했다.
#사진_ 문복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