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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뉴스]'넘치는 자신감 이유 있었네' 수비는 '통곡의벽'→타격은 '4할 불방망이'…초대형 트레이드
202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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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초대형 트레이드'가 롯데 자이언츠의 2025시즌 전망을 밝히고 있다.

롯데는 13일까지 10개 구단 중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팀당 16~19경기를 소화한 상황, 1~2승마다 순위기 요동치는 초반이긴 해도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시즌초 조정기를 거쳐 어느덧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은 전민재, 그리고 믿을맨 역할을 하고 있는 정철원의 존재감이 크다. 돌아보면 팀의 약점을 정확하게 메꾼 한방이었다.

지난 시즌 롯데의 약점은 필승조급 불펜의 부족, 그리고 내야 불안이었다. 롯데는 데뷔 첫해 100안타에 유니폼 판매 1위의 스타성까지 갖춘 김민석과 군필 추재현, 장신 투수 최우인을 내주고 2022년 신인상 정철원과 내야 멀티 전민재를 영입했다. 윤동희-황성빈-조세진의 가능성을 믿었고, 그만큼 아쉬운 부분이 간절했다.

정철원과 김민석이란 이름값 때문에 파격처럼 느껴지긴 했지만, 양팀 모두 아쉬워하기보단 기뻐했던 '윈윈' 분위기의 맞트레이드였다.

롯데는 즉시전력감 2명, 두산은 미완의 유망주 패키지를 맞교환한 모양새. 따라서 롯데는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금 당장'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하는 입장이다.

그리고 전민재와 정철원은 증명하고 있다. 올해 나이 26세의 동갑내기들이 사직구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정철원의 경우 19경기 중 11경기에 등판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보여주고 있다. 잦은 등판으로 인해 평균자책점 6.23은 다소 아쉽지만, 8⅔이닝 7홀드라는 성적이 보여주듯 롯데에 없어서는 안될 필승조다. 특히 김상수 구승민이 부진하고, 최준용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사실상 '나홀로 필승조'로 열일하고 있다. 팀내 최고의 강렬한 세리머니를 앞세워 분위기 메이커 역할은 덤이다.

정철원의 활약이 기대했던 대로라면, 그보다 덜 주목받았던 전민재는 지난해 손호영에 이어 롯데 트레이드 역사상 또한명의 성공작으로 남을 기세다.

시즌초 김태형 감독은 주전 유격수 자리에 박승욱에게 먼저 기회를 줬다. 하지만 박승욱은 투타에 걸친 부진으로 신임을 잃었다. 신예 이호준과 한태양을 테스트하기도 했지만, 어느덧 전민재가 그 자리를 꿰찼다.

사직 내야 통곡의 벽으로 거듭난 그물망 수비가 돋보인다. KIA 타이거즈-NC 다이노스를 상대한 6연전 3승3패를 기록하는데 전민재의 물샐틈없는 수비가 큰 몫을 해냈다.

더욱 돋보이는 것은 타격. 최근 9경기 연속 안타를 몰아치며 어느덧 규정타석에 진입한 기록은 4할 타율(50타수 20안타). 홈런은 없지만 2루타가 5개나 포함돼 OPS(출루율+장타율)도 0.944에 달한다.

전민재는 시즌 전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전 원래 유격수가 주포지션이다. 내야 전 포지션 모두 자신있지만 유격수를 가장 잘한다“며 어필했었다. 3루와 2루에서도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지만, 유격수 자리에서 보여주는 수비범위와 강한 어깨는 찬란하게 빛날 지경이다.

지난 시즌까지 전민재의 통산 타율은 2할5푼5리. 하지만 전민재는 “전 타격에 나름 자질이 있다고 생각한다. 맞추는 능력도 있고, 나름 때릴 줄도 안다. 믿고 맡겨주시면 좋겠다“는 속내도 드러냈었다. 마냥 근거없는 자신감이 아니었다. 김태형 감독은 큰 부담을 주기보단 “수비만 확실하게 잘해달라“는 마음을 담아 하위 타순에 기용 중이다. 하지만 빠른발과 재기 넘치는 타격을 계속 보여준다면, 향후 테이블 세터로의 활용도 가능하다.

또한명의 복덩이가 탄생했다. 롯데팬들은 이제 '그 트레이드 없었으면 어쩔뻔 했나'라는 말이 절로 나올 지경이다.

김영록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