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중요한 것은 단합입니다.“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는 14일 오전 “창단부터 함께했던 손창환 전력분석 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해 새 시즌 구상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
김태술 감독과 결별한 소노가 빠르게 새로운 코칭스태프 인선을 마무리했다. 손창환 감독 체제에서 타일러 가틀린, 김강선, 박찬희 코치가 합을 맞춘다.
흔히 말하는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거나 이름값 높은 사령탑은 아니다. 하지만 프로 농구계 사정에 정통하고 오랜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안양 SBS에서 은퇴한 뒤 구단 프런트를 거쳐 전력 분석, 코치로만 20년 이상을 보냈다. 코치로서 2번이나 우승도 경험했던 만큼 내공도 적지 않다.
감독 경험이 없는 점은 아직 물음표지만 소노 사정에도 정통하다. 고양 데이원 시절부터 소노 선수들과 합을 맞춰온 손 신임 감독이다.
손창환 감독은 우선 14일 전화 통화에서 “구단의 신뢰에 감사드린다. 소감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참 모르겠다. 마음이 정말 무겁다. 하지만 이 팀을 앞으로 어떻게 더 좋게 만들어야 하니까 지금은 '기쁘다', '슬프다' 이런 감정에 머물 때가 아니다. 어떻게 하면 정말 좋은 팀이 될까에 대해 정말 고민하고 구상하고 있다. 팀을 좋은 방향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부임 소감을 전했다.
이번 소노의 코칭스태프 인선에서 눈에 띄는 또 하나의 이름은 타일러 가틀린 수석코치다. 미국과 일본에서 지도자 경험이 있는 가틀린 코치는 KCC에서도 몸을 담은 바 있다. 소노는 스킬 트레이닝을 통한 훈련의 질 향상과 외국 선수 영입시 넓은 정보력을 그의 강점으로 꼽았다.
손 감독은 “타일러 가틀린 코치는 G-리그에서 코치와 감독을 했고 일본에서도 지도자 경력이 있다. 그리고 한국인과 결혼을 하셔서 한국에 3년째 거주하고 있고 한국말도 완전히 자연스럽진 않지만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 있다. 우리에게는 가장 빨리 소통할 수 있는 지도자였고 내가 생각하는 안에 부합해서 선택하게 됐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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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와 구단 프런트, 전력 분석, 코치를 거치면서 여러 지도자를 만났던 손 감독이다. 그는 다음 시즌 나아갈 가장 중요한 방향으로 빠른 공격과 강한 수비, 선수 육성을 꼽았다.
손 감독은 우선 “리더십이면 리더십이겠지만 같이 성장한다는 게 목표다. 돌아올 시즌에 가장 중요하게 나아갈 방향은 빠른 공격과 강한 수비, 선수 육성이다. 육성은 선수만 하는 게 아니고 감독, 코치도 같이 한다. 젊은 지도자(김강선-박찬희 코치)들이 두 명 있는데 같이 성장시키려고 한다. 물론 내 말이 다 맞는 것은 아닐 것이다. 기본 틀은 내가 안을 잡되 의견을 반영하고 수정해서 시행착오가 최소화되도록 소통하면서 이끌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단합이다. 그들을 어떻게 단합시키고 이해시킬 것인지가 중요하다. 물론 단순히 밀어붙이는 것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그거보다는 근거를 만드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무단히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감독과 코치는 무조건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그들에게 뒤지지 않도록 많이 노력해야 하고 잘못된 것은 빨리 인정해야 한다. 그러면서 여러 의견을 조합해서 소통하고 최선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2024-2025시즌을 8위로 마무리했지만 소노는 충분히 좋은 재능을 가진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부상이라는 악재만 없다면 다음 시즌 충분히 플레이오프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로스터다.
손 감독은 “(선수단 로스터 사정이) 힘이 되고 부담이 되고 그런 감정을 따지기보다는 어떻게 조화를 잘 이뤄서 좋은 팀으로 갈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내가 한 번에 여러 생각을 못하는 사람이라 당장 있는 것만 보고 어떻게 조합을 시켜서 상승 효과를 만들 수 있을지만 생각 중“이라고 짚었다.
2022년 비시즌에 고양에 처음 입성한 손 감독.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고양 팬들은 여전히 소노에 상당한 애정을 보내고 있다. 손 감독도 이를 모르지 않는다.
손 감독은 “고양 팬들께는 너무 감사하다. 사실 내가 성격이 내성적인 부분이 있어서 겉으로 표현을 잘하지 못해서 죄송한 부분도 많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성장하면서 좋은 경기로 찾아뵙는 게 가장 큰 보답이지 않을까 싶다. 원론적이지만 실제로 나의 가장 큰 마음“이라는 다짐을 팬들에게 전했다.
사진 =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