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밍가가 중요한 경기에서 결장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4-2025 NBA 정규시즌 LA 클리퍼스와의 경기에서 119-124로 패했다.
30개 팀이 모두 출격한 NBA 정규시즌 최종전. 가장 관심을 모은 경기는 골든스테이트와 LA 클리퍼스의 경기였다.
사실상 먼저 시작한 플레이-인 토너먼트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 골든스테이트 입장에선 지면 플레이-인 토너먼트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이기면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할 수 있는 경기였다.
양 팀 모두 절실하게 싸운 가운데 최종적으로 우승팀은 클리퍼스였다. 골든스테이트는 안방에서 5점 차 접전 끝 패배를 내줬다.
골든스테이트는 에이스 스테픈 커리와 지미 버틀러가 60점을 넘게 합작했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눈에 띈 요소 중 하나는 조나단 쿠밍가의 결장이었다. 별다른 부상 이슈 없이 감독의 결정에 따른 결장이었다. 쿠밍가가 빠진 자리에는 개리 페이튼 2세가 더 많은 시간을 뛰었다.
2021년 드래프트 전체 7순위 출신의 쿠밍가는 그간 골든스테이트가 핵심적으로 키워왔던 유망주다. 2년 차까지는 크게 빛을 보지 못했지만 지난 시즌 평균 16.1점을 기록하며 치고 올라왔고 올 시즌 또한 주요 멤버로 활약했다.
하지만 장기 부상 이후 두 달 넘게 공백을 가진 뒤 상황이 달

라졌다. 골든스테이트는 좋지 않은 흐름에서 지미 버틀러의 영입이 성공을 거두며 분위기 대반전에 성공했다. 자연스럽게 경기 운영이나 팀 공격 패턴 등도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쿠밍가는 신체 조건이나 운동 능력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데뷔 초부터 BQ 문제로 많은 지적을 받아왔다. 경기를 읽는 능력이 부족해 다른 선수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예상보다 적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런 쿠밍가는 버틀러와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 윈나우 노선의 핵심인 베테랑 버틀러, 드레이먼드 그린과 같이 출전할 때 쿠밍가의 넷 레이팅(100번 포제션당 득실 기대치)은 -24.9에 그치고 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큰 반전 없이 같이 뛰어서는 전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조합이다.
스티브 커 감독 또한 최근 인터뷰에서 “솔직히 버틀러와 드레이먼드 그린, 쿠밍가의 조합은 잘 맞지 않는다. 스페이싱이 더 필요하고, 잘 맞는 다른 라인업을 찾았다. 이건 NBA에서 당연한 일“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최선을 조합을 찾는 과정에서 쿠밍가가 로테이션 아웃된 것이다. 그럼에도 아예 1분도 뛰지 못한 것은 플레이-인 토너먼트나 이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면 그가 다시 라인업에 들어올 확률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엄청나게 많은 출전 시간까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된다면 골든스테이트에서의 쿠밍가의 앞날은 더욱 미궁 속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 그는 이번 시즌을 마치고 RFA 자격을 얻어 FA 시장에 나가게 될 예정. 시즌 전부터 그에게 여러 구단이 관심을 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골든스테이트가 핵심 유망주와 결별할 수 있다는 징조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