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수원/한찬우 인터넷기자] KT를 시리즈 위기에서 구한 건 허훈이었다.
수원 KT 허훈은 14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2차전에서 33분 37초를 뛰며 18점 5어시스트 활약을 펼쳤다. 허훈의 화력을 앞세운 KT는 가스공사에 75-71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를 원점(1승 1패)으로 돌렸다.
경기 후 만난 허훈은 “힘든 경기 이겨서 좋다. 1차전(12일)을 이겼어야했다. 2차전을 들어갈 때는 선수들 마음가짐이 달랐다. 고비는 있었지만 이겨냈다”라고 2차전 승리 소감을 밝혔다.
1차전 홈에서 64-67로 경기를 내준 KT. 2차전마저 잡아내지 못한다면 2연패로 대구 원정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처럼 KT가 놓인 시리즈 위기에서 팀을 구한 건 허훈이었다.
경기 초반의 기세가 좋은 가스공사였다. 만콕 마티앙이 1쿼터부터 8점을 넣으며 날아다녔다. 2쿼터 허훈이 반격을 시작했다. 3점슛 2개 포함 12점을 올렸다. 허훈의 활약에

힘입어 KT는 전반을 10점 차(44-34) 앞선 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KT는 후반 가스공사에 추격을 허용했다. 상대 팀 가드 샘조세프 벨란겔이 3쿼터에만 15점을 넣었고, KT는 금세 1점 차(57-58)로 따라잡혔다.
그렇게 찾아든 4쿼터. KT와 가스공사는 서로 역전을 주고받으며 시소게임이 진행됐다. 그럴 때 허훈이 나섰다. 허훈은 69-68로 역전을 이끄는 2점슛을 성공했고, 후반 막판 조엘 카굴랑안의 스틸로 시작된 공격에서, 4점 차(75-71)로 벌리는 슛을 성공했다.
이후, 허훈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 필름을 찍었다. 상대 선수는 3쿼터 폭발적인 활약을 펼친 벨란겔. 경기 종료 28초를 남겨두고 KT는 4점 차(75-71)로 앞서고 있었지만, 아직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이때 허훈은 벨란겔의 3점슛을 블록했다. “상대는 무조건 3점슛을 노리는 상황이었다. 스텝이 잘 맞아떨어졌고 수비가 잘 됐다.”
승리의 주역이 된 허훈. 그럼에도 허훈은 이날 경기를 ‘찝찝한 승리’라고 표현했다. “(승리해서) 당연히 기분은 좋다. 그런데 이렇게 어렵게 이길 경기가 아닌데 아쉽다.”
허훈은 승리에도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남은 시리즈에서 허훈이 이끄는 KT는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을까. KT는 오는 16일 대구체육관에서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사진_유용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