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가장 중요한 시점에 또 다시 부상 악령이 토트넘 홋스퍼를 습격했다. 물러설 수 없는 결전의 무대에 또 100% 전력으로 임하지 못할 듯 하다.
간절한 손흥민(33)의 우승 꿈이 물거품으로 변해버릴 위기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을 앞두고 수비수 케빈 단소가 부상을 입어 경기에 뛸 수 없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영국 매체 토트넘홋스퍼뉴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각)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수비수 케빈 단소없이 경기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며 단소가 부상으로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에 나올 수 없다고 전했다.
단소의 결장은 햄스트링 부상이 원인이다. 그는 지난 3월 본머스와의 경기 이후 한 달이 넘도록 재활 중이다. 애초 이 정도까지 오래 돌아오지 못할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았다. 햄스트링 부상이더라도 상태가 경미한 쪽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미 부상 발생 후 6주가 넘어버렸다.
이와 관련해 라즈팔 브라르 박사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단소가 복귀하는 데 6주 이상 걸리는 것으로 볼 때 초반 예상과 달리 햄스트링 부상 정도가 심한 듯 하다. 때문에 유로파리그 2차전 뿐만 아니라 다음 EPL 라운드 경기도 출전할 가능성이 적다“라고 설명했다.
단소의 부상으로 인한 이탈은 가뜩이나 많은 부상 선수로 스쿼드가 얇은 토트넘에게는 치명적이다. 토트넘은 시즌 초반부터 빈번한 부상자 발생 문제로 고전해왔다. 전 포지션에 걸쳐 거의 대부분 선수들이 부상을 겪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훈련 방식이나 선수 기용 방침, 또는 팀 내부의 컨디셔닝 파트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런 문제점으로 인해 당초 기대와 달리 토트넘은 이번 시즌 처참하게 망가졌다. 이미 리그 성적은 시원하게 망쳐버렸다. 낙제점(=강등)을 겨우 면한 수준이다.
토트넘은 지난

13일 밤 10시 영국 울버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울버햄턴과의 원정 경기에서 2대4로 졌다. 이날 패배로 15위 토트넘(승점 37)과 16위 울버햄튼(승점 35)의 격차는 단 2점으로 좁혀졌다. 토트넘이 16위로 떨어질 위기다. 역대 최악의 순위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나마 벌어놓은 승점이 있어서 강등걱정은 안해도 된다는 게 유일한 위안거리다.
시즌 중반이후 리그 순위가 하위권으로 밀려나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카라바오컵이나 FA컵, 유로파리그 등 EPL 이외의 대회에서 성적을 노렸다. 하지만 이 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카라바오컵은 준결승 탈락, FA컵은 16강 탈락이었다.
그나마 현재 유일하게 남은 게 유로파리그다. 8강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상대가 까다롭다. 18일 2차전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꺾어야 한다. 분데스리가 3위 팀이다. 이미 토트넘은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2차전의 중요성이 커졌다. 누구든 승리하는 팀이 4강에 올라간다. 토트넘으로서는 당연히 총력전을 펼쳐야 하지만,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단소는 2차전에는 뛰지 못한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바로 '캡틴' 손흥민의 건강상태다. 손흥민은 지난 울버햄튼전 때 선발은 고사하고 아예 대기 명단에서도 빠져 있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의도된 기용 방법이다. 그는 손흥민을 유로파리그에 온전하게 데리고 가서 활용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닌 듯 하다. 손흥민의 상태도 좋지 못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발등에 가벼운 통증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얼마나 가벼운 건지, 정확히 어느 파트인지 또 언제 100%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을 지에 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8강 2차전이 적지에서 불과 4일 뒤에 열리는 데, 손흥민이 그 기간 안에 완전히 회복해 경기에 투입될 지는 알 수 었다. 만약 손흥민마저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승패는 거의 불을 보듯 뻔할 듯 하다. 토트넘은 이제 고개 숙일 일만 남았다.
이원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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