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기자] 좀처럼 정착하지 못했던 저니맨이 당당히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디트로이트 피스톤즈는 지난 시즌에 비해 이번 시즌, 성적이 가장 좋아진 팀 중 하나다.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동부 컨퍼런스 6위 자리를 확정했고, 당당히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당연히 에이스 케이드 커닝햄의 공이 크다. 커닝햄은 이번 시즌 평균 26.1점 9.1어시스트 6.1리바운드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생애 첫 올스타 선정은 물론이고, 시즌 후 올-NBA 팀 선정도 유력한 상황이다. 커닝햄은 이번 시즌 내내 디트로이트의 공격을 이끄는 확고한 에이스였다. 클러치 상황에서 수많은 위닝샷으로 디트로이트에 승리를 가져왔다.
이런 커닝햄을 시즌 내내 든든하게 보좌한 선수가 있다. 바로 만년 저니맨 말릭 비즐리다.
비즐리는 2016년 NBA 드래프트 전체 19순위로 덴버 너겟츠의 지명을 받았다. 비즐리는 NBA 커리어 초기에는 백업 선수로 출전 시간을 거의 받지 못했다. 비즐리가 본격적으로 활약하기 시작한 시즌은 바로 2018-2019시즌이었다. 평균 11.3점 2.5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40%를 기록하며 3점 슈터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다음 시즌이었던 2019-2020시즌, 비즐리의 출전 시간은 다시 줄었고, 결국 덴버는 비즐리를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로 트레이드한다. 미네소타에서 비즐리의 잠재력이 만개했다. 트레이드 직후 미네소타 소속으로 14경기 평균 20.7점 5.1리바운드를 기록한 것이다.
그 결과, 비즐리는 미네소타와 4년 6000만 달러 규모의 장기 계약을 체결했고, 미네소타의 미래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 비즐리는 이번에도 자리를 잡지 못했다. 비즐리는 흔히 말하는 전문 3점 슈터 유형의 선수다. 즉, 슛을 제외하면 다른 능력치가 매우 낮다. 특히 수비에서 심각한 약점이 있다. 여기에 슈터이기 때문에 동료가 비즐리에게 3점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냉정히 비즐리의 기량은 그 정도 수준은 아니다.
결국 미네소타에서 2시즌을 활 약한 비즐리는 유타 재즈로 트레이드됐고, 유타에서도 곧바로 비즐리를 LA 레이커스로 보냈다. 비즐리는 거쳐 간 모든 팀에서 비슷한 활약을 했다. 평균 10점 초반 정도의 득점과 괜찮은 3점슛 성공률, 하지만 수비적인 약점으로 중용 받지는 못했다.
떠돌이 신세가 된 비즐리는 이번에 밀워키 벅스로 이적했다. 밀워키는 데미안 릴라드를 영입하며 우승에 도전했고, 릴라드의 백코트 파트너가 필요했다. 그 대상자로 비즐리를 선택한 것이다. 이 선택은 밀워키와 비즐리, 서로에게 손해가 됐다. 릴라드-비즐리의 백코트는 NBA 최악의 수비를 보였고, 공격에서도 슈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릴라드와 비즐리의 동선이 겹쳤기 때문이다.
비즐리는 또 FA로 풀렸다. 이제 비즐리를 향한 NBA 팀들의 관심도 줄었다. 장단점이 명확했고, 활용 가치가 높지 않다는 것이 여러 팀을 통해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런 비즐리에게 손을 내민 구단이 있다. 바로 디트로이트였다. 디트로이트는 지난 시즌, 3점슛에 대한 갈증이 컸다. 그 이유로 오프시즌부터 대대적인 슈터 보강에 나섰다.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팀 하더웨이 주니어를 영입했고, FA로 비즐리와 토바이어스 해리스를 보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