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운이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보스턴 셀틱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올랜도 기아 센터에서 열린 2025 NBA 플레이오프 동부 컨퍼런스 1라운드 3차전 올랜도 매직과의 경기에서 93-95로 패했다.
보스턴이 시리즈 첫 패배를 당하며 전적 2승 1패를 기록했다. 원정 2경기를 모두 내준 올랜도는 안방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보스턴으로선 시리즈를 치르면서 부상자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뼈아프다. 몸싸움의 강도가 높아지는 플레이오프에서 터프한 플레이에 부상 위험도 커지고 있는데, 실제로 하드한 파울에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올랜도는 이번 시즌 평균 득점 28위, 평균 실점 최소 1위로 극단적으로 수비에 강점이 있는 팀이다. 강력한 수비의 출발은 역시 강한 압박. 그러나 이번 시리즈에서는 다소 과한 동작들이 상대의 부상을 유발하고 있다.
우선 1차전 도중 제이슨 테이텀이 공중에서 켄타비우스 칼드웰-포프에게 위험한 파울을 당한 뒤 손목 부상을 당했다. 2차전에서는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가 고가 비타제의 팔꿈치에 안면을 맞은 뒤 피를 철철 흘리는 장면이 나왔다. 두 장면 모두 플래그런트 1 파울을 받았다.
3차전에서도 위험한 장면은 이어졌다. 이번엔 지난 시즌 파이널 MVP인 제일런 브라운이 강한 파울의 희생양이 됐다. 공중에 뜬 브라운을 콜 앤써니가 파울로 끊기 위한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강하게 잡아끌었고, 바닥에 내동댕이 처진 브라운은 손가락이 탈구되는 부상을 당했다. 이로 인해 3경기 연속 같은 팀에서 플래그런트 파울이 나왔다.
더

티 파울 논란이 계속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양 팀 선수들의 장외 신경전도 치열하다.
보스턴의 베테랑 알 호포드가 1차전이 끝난 뒤 칼드웰-포프의 거친 플레이를 지적하자 칼드웰-포프는 “난 그저 수비수로서 슛을 막므려고 나섰을 뿐이다. 플레이오프에서 난 이렇게 해왔다. 누가 뭐라든 신경 쓰지 않고 내 방식대로 팀을 위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받아쳤다.
콜 앤써니 또한 호포드의 말에 대해 “결국엔 그들이 불평을 하고 있으니까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피지컬적으로 같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누구도 다치게 하려는 마음이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 모두 이 경기를 올바르게 플레이하고 있다“고 받아쳤다. 앤써니는 정규시즌에 제이든 아이비의 장기 부상 원인을 제공한 파울에 이어 또다시 거친 파울로 논란 위에 올랐다.
뜻하지 않은 부상을 입은 브라운은 심판에게 강력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심판이 제대로 중재를 하지 못해 과격한 파울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고 강조한 브라운이다.
브라운은 “심판들이 환경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것 같다. 싸움이 터질지도 모른다. 이건 농구도 아닌 것 같다. 심판들이 싸움을 원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다“며 불만을 표한 뒤 부상에 대해선 “검지 손가락이 탈구됐지만 괜찮다. 아직 9개의 손가락이 남았다“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2차전엔 테이텀이, 3차전엔 즈루 할러데이가 결장한 보스턴은 4차전에도 할러데이가 나서지 못한다. 브라운의 경우 출전 불투명 상태.
1라운드를 넘어 파이널 진출, 우승까지 노리는 보스턴으로선 플레이오프 시작부터 데미지가 너무 크다. 일단 4차전까지 내준다면 시리즈 주도권을 완전히 넘겨주게 되는 상황. 손가락이 탈골되는 부상을 당한 브라운이 4차전 코트에 설 수 있을까?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