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전하나시티즌이 강원FC를 꺾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대전은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10라운드에서 주민규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승리했다. 3경기 무패(2승1무)를 달린 대전은 승점 23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2경기 연속 클린시트에 성공하며 밸런스도 찾는 모습이다. 반면 강원은 2연승 뒤 3경기만에 패했다.
양 팀은 최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두 팀 모두 4-4-2로 맞섰다. 대전은 주민규와 김준범이 투톱을 이뤘다. 허리진에는 켈빈-밥신-강윤성-윤도영이 포진했다. 포백은 박규현-안톤-하창래-김문환이 이뤘다. 김문환은 올 시즌 첫 리그 선발 출전이었다. 골문은 이창근이 지켰다. 구텍, 김현욱 최건주 김인균 이준규 등이 벤치에 앉았다.
강원은 지난 두 경기와 비교해 한자리에 변화를 줬다. 이지호가 선발로 나섰다. 이지호가 최병찬과 투톱을 구성했다. 나머지는 같다. 허리진에는 구본철-김강국-김대우-김경민이 자리했고, 포백은 이기혁-신민하-강투지-이유현이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이광연이 꼈다. 가브리엘, 김민준 이상헌 김동현 홍 철 등이 벤치에서 출발했다. 김민준은 오랜만에 명단에 포함됐다.
경기 전 만난 황선홍 대전 감독은 “강원이 하도 전술을 바꿔서 대응하기 어렵다. 강원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고심이 많다. 고민에 고민의 대결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어 “강원이 축구류가 달라졌다. 에너지 싸움을 많이 하더라. 전에는 뒤에서 풀어나오려고 했는데, 직선적인 플레이도 많아지고, 얌전한 경기는 되지 않을 것 같다“면서 “상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정감이 필요하기에, 상황을 보면서 대응하겠다“고 했다.
정경호 강원 감독은 “작년을 돌아보면 상헌이가 시즌 초반에 좋았다가 안좋아지고, 이런 굴곡이 있었다. 작년에도 윤정환 감독님께 상헌이를 살리려면 후반에 상대가 타이트하지 않은 분위기에 넣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드렸다. 실제 작년 대전전에서도 그랬고, 인천전에서도 후반에 들어가서 득점을 했다. 상헌이와 미팅을 했는데, 안좋을때 후반 투입으로 방법을 찾은 적이 있다고 하니까 본인도 받아들이더라. 그래서 변화를 줬다“고 했다.
전반, 지루한 공방이 이어졌다. 전반 45분 동안 대전은 슈팅 2개, 강원은 단 1개의 슈팅만을 날렸다. 유효슈팅은 양 팀 통틀어 1개였다. 양 팀은 미드필드 부터 강하게 맞섰지만, 찬스 메이킹을 이어지지는

않았다.
대전은 전반 7분 켈빈이 왼쪽에서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다. 신민하가 걷어내려다 제대로 맞지 않아 뒤로 흘렀다. 이광연 골키퍼가 잡아냈다.
1분 뒤 양 팀 통틀어 전반 들어 가장 좋은 기회가 나왔다. 이창근이 뒷공간을 파고들던 켈빈에게 롱패스를 뿌렸다. 켈빈이 멋진 터치로 잡아낸 후 골키퍼 맞섰다. 슈팅은 이광연에 막혔고, 나온 볼은 켈빈 맞고 아웃됐다.
20분 강원의 첫 슈팅이 나왔다. 중원에서 날카로운 전진 패스가 이지호에게 연결됐다. 이지호가 잘 잡아 슈팅 아크 정면에서 슈팅을 날렸다. 수비 맞고 나왔다.
대전은 36분 왼쪽에서 밥신이 올려준 크로스가 뒤로 흘렀다. 윤도영이 잡아 터닝 슈팅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전반은 결국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윤도영이 저돌적인 돌파에 나섰다. 하지만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에 막혔다. 후반 8분 변수가 생겼다. 안톤의 백패스를 받은 이창근이 킥을 하려는 순간, 김경민이 강한 태클을 시도했다. 이창근이 쓰러졌다. 주심은 경고를 줬지만, 온필드리뷰를 실시한 후 퇴장을 선언했다.
16분 양 팀이 변화를 줬다. 대전은 윤도영 김준범을 빼고 김인균 김현욱을 넣었다. 강원도 구본철 대신 최한솔을 넣었다. 17분 밥신의 프리킥을 강투지가 헤더로 걷어냈다. 김인균이 흐른 볼을 왼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 맞고 나왔다. 이어진 코너킥은 이광연이 잘 잡아냈다.
20분 대전이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멋진 패스워크로 전진한 대전은 왼쪽에서 켈빈, 박규현이 콤비네이션으로 공간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어진 컷백은 제대로 슈팅이 되지 않았다.
22분 좋은 슈팅이 나왔다. 켈빈이 왼쪽을 무너뜨린 후 중앙으로 내줬다. 김현욱이 왼발로 돌려놨지만, 슈팅은 골포스트를 벗어났다. 26분에는 박규현이 내준 볼을 몸싸움하던 주민규가 멋진 피봇 동작 후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광연 골키퍼가 잘 잡아냈다.
해결사는 주민규였다. 28분 오른쪽에서 김현욱이 올려준 코너킥일 주민규가 몸싸움 후 헤더로 마무리했다. 주민규의 시즌 8호골이었다. 주민규는 득점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대전은 32분 켈빈 대신 이준규를 넣었다.
강원이 35분 승부수를 띄웠다. 이지호 최병찬 김강국을 빼고 가브리엘, 이상헌 김민준을 넣었다. 리스크가 있더라도 동점골을 넣겠다는 의지였다. 대전도 38분 주민규 박규현 대신 구텍, 오재석을 넣어 굳히기에 나섰다.
43분 이준규가 투지 있는 드리블로 강원 왼쪽을 무너뜨렸다. 크로스를 올렸고, 구텍이 몸을 날리는 헤더로 연결했다. 골대를 벗어났다. 남은 시간에도 대전이 공울 소유하며 경기를 지배했고, 결국 경기는 대전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대전=박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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