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최창환 기자] 혼수상태에 빠졌던 유망주 알리자 아레나스(18, 200cm)가 의식을 회복했다.
현지 언론 ‘LA 타임즈’는 27일(한국시간) 성명서, 관계자 인터뷰 등을 토대로 아레나스의 현재 상태에 대해 보도했다.
채스워스고교 출신 아레나스는 맥도날드 올아메리칸에 선정되는 등 최상위 레벨의 유망주로 이름을 알렸다. 탄탄한 기본기와 1대1 능력, 비트윈더렉을 터뜨릴 정도의 탄력을 두루 겸비해 USC(서던캘리포니아대) 진학을 앞두고 있다. 아레나스는 2026 NBA 드래프트에 도전할 계획이었으며, 참가 시 지명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유망주로 분류되고 있었다.
주가를 높이던 아레나스는 25일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했다. LA에서 자신의 차량을 직접 운전하던 도중 거리에 있는 소화전과 나무를 들이받았고, 이 과정에서 연기를 다량 흡입해 혼수상태에 빠졌다.
아레나스를 구조한 시민 가운데 1명은 ‘LA 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연기가 너무 짙어서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마침 깨진 창문을 발견했고, 이 틈

으로 구조했다. 이후 차에 불이 붙었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아레나스는 이튿날 의식을 되찾았고, 현재 종이에 글씨를 적으며 의료진 또는 가족들과 소통하고 있다. 현지 경찰의 조사에 따르면 음주나 마약 중독에 의한 사고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아레나스의 아버지는 NBA에서 활약했던 길버트 아레나스다. ‘괴짜’라 불릴 정도로 기행을 일삼았지만, 워싱턴 위저즈 시절 MVP 투표 8위에 오르는 등 실력만큼은 ‘진짜’였던 가드다. 르브론 제임스, 카멜로 앤서니 등 NBA 스타가 총출동한 2006 WBC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부상을 당해 한국과의 경기에 출전하진 못했다.
스테픈 커리-클레이 탐슨-르브론 제임스 등에 이어 나란히 NBA에서 커리어를 쌓은 또 다른 부자의 탄생이 머지않은 듯했지만, 불의의 사고를 당한 아레나스에게 최우선은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다.
길버트 아레나스는 성명서를 통해 “아들이 깨어난 건 기적이었다. 놀라운 의지와 생존력을 보여줬고, 의료진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한다. 가족들은 아레나스의 완쾌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팬들도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에릭 머슬먼 USC 감독 역시 “아레나스와 그의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겠다. 동료들, 친구들도 기도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아레나스는 올여름 USC에 합류하지 않고 회복에 집중할 예정이다.
#사진_AP/연합뉴스, 알리자 아레나스 소셜미디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