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규빈 기자] 부상이 속출하는 이번 2025 NBA 플레이오프에 올랜도가 불을 지폈다.
올랜도 매직은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기아 센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동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3차전 보스턴 셀틱스와의 경기에서 95-93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올랜도는 2패 후 1승으로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만들었다.
올랜도의 팀 색깔을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올랜도는 NBA를 대표하는 수비팀이다. 저득점 양상으로 경기를 만들고, 원투펀치인 파올로 반케로와 프란츠 바그너의 힘으로 승리를 따내는 팀이다.
이날 경기가 대표적인 예시였다. 상대 보스턴의 득점을 93점으로 묶었고, 반케로가 29점 6리바운드, 바그너가 32점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가까스로 승리를 거둔 것이다. 올랜도에 너무나 소중한 승리이자, 저력을 볼 수 있는 경기였다.
반면 보스턴은 악재가 한둘이 아니다. 패배도 패배지만,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이슨 테이텀, 제일런 브라운, 즈루 할러데이까지 핵심 선수들이 돌아가며 부상을 당하고 있다.
보스턴은 이번 플레이오프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실제로 해외 도박사의 배당이나, 현역 선수들이 투표한 우승팀에서도 1위에 위치했다. 하지만 아무리 전력이 강해도 주축 선수가 다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문제는 보스턴의 부상이 불운한 부상이 아닌, 올랜도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로 발생한 부상이라는 것이
다.
팀의 핵심 선수인 테이텀은 올랜도와의 1차전 경기에서 덩크슛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올랜도의 켄타비우스 칼드웰-포프의 거친 반칙으로 부상을 당했다. 냉정히 칼드웰-포프의 지나치게 무리한 반칙이었다. 이 반칙으로 테이텀은 코트에 쓰러져 곧바로 일어나지 못했다.
여기에 이날 경기에서는 브라운이 부상을 당했다. 올랜도 콜 앤서니의 거친 반칙에 왼쪽 검지 손가락이 그대로 탈골된 것이다. 당연히 정규시즌이면 곧바로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그럴 수가 없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브라운은 "심판들이 경기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면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라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여기에 베테랑 알 호포드도 "칼드웰-포프는 거친 반칙이 너무 많은 선수다"라며 대놓고 비판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칼드웰-포프는 다른 생각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칼드웰-포프는 "호포드의 인터뷰를 듣지는 못했다.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플레이오프 농구란 이런 것이다. 나는 계속 이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성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태도다.
가진 전력과 시리즈 전적을 생각했을 때 아직 보스턴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은 맞다. 하지만 보스턴은 1라운드 통과가 목표인 팀이 아니다. 시리즈가 오래 지속된다면, 앞으로 몇 명의 부상자가 추가로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올랜도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가 도를 넘고 있다. 플레이오프는 정규시즌에 비해 심판들의 콜이 빡빡해지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거친 플레이를 권장하는 것은 아니다.
터프하고 화끈한 경기를 보는 것은 즐겁지만, 거칠고 지저분한 경기를 보는 것은 피로하다. 현재 보스턴과 올랜도의 시리즈는 후자에 가깝다.
#사진_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