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데스티니 우도기(토트넘)의 자책골에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아르네 슬롯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28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홈경기에서 5대1로 크게 이겼다. 3연승을 달린 리버풀(승점 82)는 정규리그 종료 4경기를 남기고 2위 아스널(승점 67)과의 격차를 15점으로 벌렸다. 이로써 리버풀은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리버풀은 위르겐 클롭 감독 시절이던 2019~2020시즌 이후 5시즌 만에 정상에 올랐다. 구단 통산 20번째 1부 리그 우승이자 1992년 EPL 출범 이후 두 번째다. 리버풀은 맨유와 함께 역대 잉글랜드 프로축구 최상위 디비전(1부) 최다 우승 타이기록도 작성했다.
특히 지난해 6월 1일 리버풀의 지휘봉을 잡은 슬롯 감독은 조세 모리뉴(2004~2005시즌·첼시), 카를로 안첼로티(2009~2010시즌·첼시), 마누엘 페예그리니(2013~2014시즌·맨시티), 안토니오 콘테(2016~2017시즌·첼시)에 이어 EPL 통산 5번째로 부임 첫 시즌에 우승을 차지한 사령탑으로 이름을 남겼다. 슬롯 감독은 네덜란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EPL 우승 사령탑에 오르는 기쁨도 만끽했다.
리버풀은 전반 12분 코너킥 상황에서 도미닉 솔

란케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주춤했다. 하지만 불과 4분 뒤 루이스 디아즈의 동점골이 나왔다. 분위기를 탄 리버풀은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 코디 각포의 연속골을 묶어 전반을 3-1로 마쳤다. 리버풀의 기세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후반 18분 살라가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집트 출신 살라는 EPL 통산 185골을 기록, 맨시티에서 뛰었던 아르헨티나 출신의 세르히오 아구에로(184골)를 제치고 '외국인 선수 역대 최다 득점'의 기쁨을 맛봤다. 여기에 후반 24분 우도기의 자책골로 5-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우도기는 살라에게 향하는 볼을 막기 위해 발을 뻗었지만, 오히려 공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고개를 숙였다. 살라는 기쁨의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우도기를 옆에 두고서도 환한 미소를 놓지 않았다. 리버풀은 홈에소 5대1 대승을 거두며 우승 파티를 즐겼다.
경기 뒤 슬롯 감독은 “클롭 감독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버스를 타고 경기장에 오면서 모두가 '오늘 절대로 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우리는 항상 이길 방법을 찾는다. 팀의 모든 구성원이 칭찬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토트넘은 올 시즌 11승4무19패를 기록하며 EPL 출범 이후 팀의 한 시즌 최다 패배(1993~1994, 2003~2004) 타이기록을 남겼다. 정규리그를 4경기 남긴 상황에서 토트넘은 1패만 더 하면 팀 역대 EPL 한 시즌 최다 패배 기록을 작성한다. 34라운드까지 토트넘보다 많은 패배를 기록한 팀들은 이미 다음 시즌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된 입스위치 타운(21패), 레스터시티(24패), 사우샘프턴(27패) 세 팀이다. 손흥민은 발 부상으로 공식전 4경기(EPL 3경기·유로파리그 1경기) 연속 나서지 못했다.
김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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