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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뉴스]'악수 논란'에 가려진 사실…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광주의 알 힐랄전 0-7 참패
202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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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기대가 컸기에 실망도 컸다. “불가능은 광주의 반대말“이라는 표어를 내걸며 2024~2025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우승에 도전했던 이정효호는 8강에서 아시아 최강 알 힐랄을 상대로 손도 쓰지 못하고 0대7 참패를 당하며 씁쓸하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미 16강에서 일본 클럽 비셀고베를 상대로 한 차례 기적으로 연출한 광주는 K리그 시도민구단의 열악한 한계를 이겨냈다는 것만으로 축구팬들의 박수를 받지만, 26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에서의 90분은 돌아보면 돌아볼수록 아쉽기만 하다.

우선, 전술적인 대응이 미비했다. 이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X바르거나, X발리거나“라는 표현으로 특유의 공격 축구를 예고한대로 외인 공격수 트리오 아사니, 헤이스, 가브리엘을 선발로 총투입하고, 양 풀백을 공격적으로 활용해 선수단 시장가치가 2800억원에 달하는 '호화군단' 알 힐랄에 맞불을 놨다. K리그를 대표하는 전술가인 이 감독은 유기적인 스위칭 플레이로 요약되는 '정효볼'로 알렉산드르 미트로비치, 후벵 네베스, 세르게이 밀린코비치 사비치, 주앙 칸셀루, 마르코스 레오나르도 등을 앞세운 알 힐랄을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개개인 실력차를 조직력으로 극복하고자 했다. 하지만 넘치는 자신감 하나로는 승리하기에 역부족이었다. 광주 선수들이 알 힐랄 원정팬의 일방적인 응원에 긴장한 탓도 있겠지만, 전술 싸움에서 시종일관 밀렸다. 호르헤 헤수스 알 힐랄 감독은 전반 초반부터 광주의 오른쪽 측면 수비를 집중 공략했다. 광주의 측면 공격 대처는 중동 언론 '윈윈'이 경기 전 프리뷰에서 분석한 광주의 약점이었다. 알 힐랄은 측면과 하프 스페이스에서 자유롭게 공을 주고받으며 기회를 엿보다, 빈틈이 생기면 광주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는 식으로 연속골을 뽑아냈다. 전반 25분 레오나르도의 두번째 골과 후반 10분 미트로비치의 네 번째 골이 이런 과정에서 나왔다. 광주는 지난달 5일 고베와의 ACLE 16강 1차전 원정경기와 비슷한 패턴으로 무너졌다. 당시에도 고베는 광주의 측면을 파고들어 전반에만 2골을 뽑아 2대0 승리했다. 헤수스 감독은 '인버티드 풀백' 김진호가 종종 풀백 자리를 비운다는 사실과 정통 풀백이 아닌 조성권이 뒷공간 커버에 약점이 있다는 사실을 미리 간파한 것으로 보인다. 광주는 자기 진영에 많은 숫자를 뒀을 뿐, 적극적인 압박이나 공간 커버를 하는 모습을 눈 뜨고 찾아볼 수 없었다. '공격 축구'로 포장하기엔, 전반 아사니의 일대일 찬스 외에는 이렇다 할 빅찬스도 만들지 못했다. 전반 시작 후 33분 동안 3골, 총 7골을 내준 근본적인 원인은 개인 실력차 이전에 전술이었다. 이 감독이 전반 35분만에 가브리엘을 빼고 오후성을 투입하며 일찌감치 교체카드를 빼든 건 준비한 전술이 제대로 경기장에서 펼쳐지지 않았다는 걸 의미한다. 이 감독은 “축구를 하다 보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가 더 많다“라며 “피지컬, 기술 등 모든 면에서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나도 마찬가지“라고 완패를 인정했다.

이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도 아쉬움을 남겼다. 프로 사령탑이 된 이래로 최다골차 패배를 당한 이 감독은 잠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적장 헤수스 감독에게 악수를 청했다. 하지만 헤수스 감독은 이 감독의 경기 전 발언 때문인지, 손을 맞잡길 거부했다. 그 대신 인상을 쓰며 손을 입 앞에서 오므렸다 폈다 하며 '당신은 너무 말이 많다'라고 해석되는 제스쳐를 취했다. '승장'답지 않은 행동은 즉각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이 감독은 이와 관련해 “정확히 모르지만, 뭔가 오해를 하고 있다. 별로 신경쓰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 대목까진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그 뒤에 “어차피 안 볼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불필요한 사족을 달았다. 아시아 최고의 무대인 ACLE 기자회견에 어울리지 않는, 다분히 감정적이랄 수 있는 발언이었다. 이 감독은 광주라는 하나의 팀을 이끈 감독으로 사우디를 찾았지만, 아시아 축구 전체로 볼 땐 'K리그 대표 얼굴'이기도 했다. 한 K리그 출신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하며 처음 듣는 표현이라 기사를 보며 내 눈을 의심했다. 내가 상대팀 감독이었다면 기분이 안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악수 거부' 논란을 일으킨 헤수스 감독은 정작 기자회견에선 광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광주는 스포츠맨십으로 패배를 받아들였다. 그들은 경기장에 있는 모든 사람, 선수, 팬들에게 축하를 건네며 축구 문화에 대한 진정한 메시지를 보냈다. 이것은 한국 클럽과 한국 국민들의 문화에 대한 명예로운 이미지를 만든다“라고 코멘트했다. 이 감독은 이미 “저런 축구에 져서 분하다“, “페트레스쿠 감독 연봉이 얼마나 되나?“, “나와 싸우자는 건가“라고 수차례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한국 축구계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신선한 이미지와 뛰어난 지도력이 과거의 언행을 감추는 모양새지만, ACLE 8강에 진출했다면 ACLE 8강에 어울리는 경기력과 태도가 요구된다. 광주는 처음으로 출전한 ACLE에서 8강에 오르며 구단의 이름을 아시아 전역에 알렸다. 이제 광주의 행보를 지켜보는 눈이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도 꾸준히 ACLE에 진출해 헤수스 감독급 지도자와 겨루는 상황을 반복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한편, ACLE 8강으로 상금 180만달러(약 26억원)를 확보한 광주는 귀국 후 5월2일 울산과의 11라운드 원정경기를 준비할 예정이다. 광주는 26일 현재 4승4무2패 승점 16으로 4위를 달리고 있다. 윤진만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