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커스가 탈락 위기에 몰렸다. 레딕 감독의 승부수가 실패로 돌아갔다.
LA 레이커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 타겟 센터에서 열린 2025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4차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경기에서 113-116으로 패했다.
모든 힘을 쏟아내야 하는 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시즌보다 로테이션 가용 폭이 좁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출전 시간 40분이 넘어가는 것도 흔한 일이다.
그럼에도 어느 정도의 교체는 나오기 마련이다. 있는 힘을 다 털어내는 무대이기 때문에 체력 안배도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 하지만 이날 레이커스와 미네소타의 경기에서는 다소 특이한 모습이 나왔다.
오스틴 리브스-루카 돈치치-르브론 제임스-하치무라 루이-도리안 핀니-스미스로 3쿼터를 출발한 레이커스. 후반 내내 한 번의 교체도 없이 5명의 선수가 코트를 떠나지 않으며 경기를 마쳤다. 이러한 적이 이전에도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1998년 플레이오프 이후 27년 만에 처음 나올 정도로 흔치 않은 일이었다.
그만큼 레이커스 J.J. 레딕 감독의 승리를 향한 의지가 강했다. 이날 경기를 패하면 1승 3패로 안방에 돌아가게 되는 상황. 아무리 탑독 레이커스라도 3연승을 내리 따내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그렇기에 시리즈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했다.
하지만 레딕 감독의 승부수는 실패로 돌아갔다. 레이커스는 10점을 리드한 채 4쿼터에 돌

입했으나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결국 레이커스는 체력 안배와 승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 셈이 됐다. 체력 저하가 승부처 상황에서 발목을 잡은 것이 뼈아프게 느껴졌다. 불혹의 노장 르브론 제임스는 4쿼터 무득점과 더불어 치명적인 턴오버를 저질렀다.
레딕 감독의 선택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크다. NBA 포인트가드 최고 레전드이자 레이커스 영구결번인 매직 존슨부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존슨은 1차전이 패배로 끝난 뒤에도 레딕 감독의 조정에 공개적으로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존슨은 4차전 종료 후 “3~4차전 사이에 단 하루만 휴식이 있었기 때문에 르브론 제임스와 루카 돈치치를 후반 내내 기용하는 게 현명한 일인지 모르겠다. 4쿼터에 르브론이 주도권을 잡아야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는 4쿼터에 0점을 넣었다. 레이커스가 후반을 지배한 뒤 경기에 졌다는 게 매우 화가 난다“고 혹평했다.
처음부터 레딕 감독이 후반 교체 없는 라인업을 구상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우리는 확실히 승리할 만큼 잘했고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후반 내내 5명의 선수만 기용한 것은 계획된 일이 아니었다. 4쿼터 초반에 선수들에게 타임아웃이 두 번 더 있으니 교체 선수가 필요하면 알려달라고 물어봤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르브론은 9년 전 1승 3패 열세를 뒤집은 경험이 있지만 쉽지 않은 미션이다. 과연 시즌이 끝날 위기에 처한 레이커스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까? 5차전은 레이커스의 홈인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